“한인회는 동포들이 언제든 찾아와 한국말로 자신의 어려움을 토로할 수 있는 신문고 역할을 하는 곳이어야 한다. 앞으로 영국에서 나고 자란 1.5~2세를 한국사회와 접목시키는 가교 역할도 충실히 해나가겠다.”
신우승(60) 재영한인회장은 지난 58년 설립 이래 소수 임원만을 위한 친목 내지는 사교단체에 불과했던 한인회를 3만5,000명의 동포를 위한 실질적인 공익단체로 돌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회장은 추대형식으로 뽑던 한인회장을 47년 만에 선거인단 경선 체제로 만들었고 2004년 경선으로 첫 한인회장이 됐다. 그는 한인회를 영국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단체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사무실 확보와 상근직원 채용, 부회장 2명을 6명으로 늘렸다.
이어 한인회 사무실에서 순회 영사업무를 하도록 대사관에 요청했다. 동포 2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뉴몰든 한복판에서 영사업무를 처리하자 동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지금까지 동포들은 대사관이 있는 버킹엄게이트까지 가서 영사업무를 했기 때문에 교통비나 주차비 부담 등 불편이 컸다.
신 회장은 킹스턴 시장, 시의회 의장, 경찰청장, 교육청장 등 지방 정부 수장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한인사회 권익보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 한인회 노인정을 건립해 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래줬다. 한인회가 지금까지 해결한 민원은 1,300여건에 이른다.
신 회장은 강원도 출신으로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70년 영국으로 건너가 리즈대에서 재료공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영국 정부와 유럽 최고 과학연구소 등에서 20년간 일해왔다. 영국 왕립 과학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기도 한 그는 한국학교 교장과 한인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올해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는 공동의장으로 뽑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