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분리땐 신용등급 하락압력 높아질 것"

한신평 보고서

모회사 지원 가능성 사라져

순환출자 해소 등은 긍정적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000400) 등 롯데그룹 금융 계열사들이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계열분리로 이어지면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신용평가는 22일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이슈가 그룹 및 주요 계열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바뀌면 금융 계열사는 주주가 변경돼야 한다"며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계열에서 완전히 분리되면 신용등급을 떠받치는 모회사의 지원 가능성이 사라져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류승협 기업평가본부 파트장은 "롯데그룹의 통합 신용도는 금융 계열사들의 자체 신용도보다 높고 그룹 계열사들의 자본력과 현금창출력, 영업 및 전략상 중요성 등이 현재 신용등급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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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지주회사는 현행 공정거래법상 금융회사를 보유할 수 없게 돼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나 최대주주 일가가 지분을 매입할 경우 신용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경우 3조2,000억~3조7,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한신평은 추산했다. 또 일본 기업이 대주주가 되면 국내 영업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고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은 대주주 적격 심사도 통과해야 하는 걸림돌이 있다.

한신평은 진행 중인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와 계열사 간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롯데그룹 전반의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신평 측은 "IPO로 조달되는 자금은 대부분 그룹 내부에 남기 때문에 그룹의 자본 규모가 커지고 차입금이 축소된다는 점에서 그룹의 통합 신용도 및 경영 투명성 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순환출자 해소 이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더라도 그룹 전체적 신용도에는 영향이 없지만 주력 자회사에 포함되는지 여부에 따라 해당 계열사의 신용도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신평은 이어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간 분쟁이 재발하면 경영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계열분리로까지 치닫는다면 사업 포트폴리오 축소 등으로 그룹 전체의 신용도에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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