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따라 유치원에 보내지 않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유치원생 수가 지난 9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3일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현재 서울시내 유치원생 수는 8만7,468명으로 지난 2003년 4월 8만9,232명에 보다 1.98% 줄어 지난 9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유치원생 수는 2003년에도 4.07% 줄어드는 등 지난 2001년 이후 4년째 내림세를 타고 있다. 신입원생 수도 지난 2002년 5만5,085명에서 2003년 4만9,992명, 지난해 4만8,393명으로 각각 9.2%와 3.20% 감소했다. 특히 공립유치원보다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드는 사립유치원의 경우 유치원생 수가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나 오랜 경기침체가 각 가정의 교육비 지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립 유치원생 수는 2003년 7,436명에서 지난해 7,996명으로 7.53% 늘어난 반면 사립 유치원생 수는 8만1,796명에서 7만9,472명으로 2.84% 가량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동대문구와 중랑구의 유치원생 수는 전년대비 무려 8.64%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강동ㆍ송파구(감소율 4.94%), 영등포ㆍ구로ㆍ금천구(4.88%), 종로ㆍ중ㆍ용산구(4.73%) 등의 순으로 원생 수가 줄었다. 반면 서초ㆍ강남구 등 강남권은 소폭 증가했다. 경기침체 여파로 문을 닫는 유치원도 속출했다. 지난해 서울시내 유치원 수는 949곳으로 2003년 976곳보다 2.77% 감소했다. 공립 유치원은 같은 기간 99곳에서 107곳으로 늘어난 반면 사립 유치원은 경영악화 등의 이유로 877곳에서 842곳으로 줄었다. 유치원 수가 줄어들자 줄어 교원 수도 5,092명에서 4,972명으로 감소했다. 시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상당수 부모들이 사교육비를 줄이거나 아끼기 위해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는 것 같다”며 “상대적으로 유치원비가 저렴한 공립 유치원을 확충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