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보 부도파장 이모저모

◎관련 「빅4은행」 사정단행 예상 “불안감”/주총 한달앞… 은행내 각종투서 우려도/「법정관리」 서류방대, 제출 하루 늦어져○…대출비리로 서울은행의 손홍균 전 행장이 구속된지 2개월여만에 다시 한보사태로 금융계에 메가톤급의 초대형 사정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보이자 금융계가 크게 술렁. 특히 한보에 거액의 대출을 실시한 제일은행 등 이른바 한보관련, 「빅4은행」들은 향후 검찰의 수사범위 및 강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제일은행 직원들은 한보사태 수습을 위한 채권기관대표자 회의 개최 준비 등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속에서도 사정의 한 복판에 놓일 것으로 예상되자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크게 긴장하는 모습. 한 간부는 지난 93년에 박기진행장, 작년에는 이철수 행장이 각각 대출부조리로 구속되면서 중도퇴임한 데 이어 이번에 신광식 행장이 화를 당한다면 연거푸 3대째 행장이 불명예 퇴진하게 된다고 울상. ○…금융권의 사정한파가 마침 주총을 한달 앞둔 상황과 맞물려 은행내부의 투서와 모함 등이 극성을 부릴 것으로 우려. 주총때마다 불거지는 은행간부들 상호간의 「투서질」은 금융계의 고질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사정바람과 어우러져 투서사태가 봇물 터지듯 증폭될 것이라는게 중론. 시중은행 직원들은 사정태풍에다 투서질까지 난무하는 속에서 사상처음으로 비상임이사제에 의한 은행장 선임 등이 예정되어 있어 2월 한달간은 금융권이 온통 벌집 쑤셔놓은 것처럼 시끄러울 것 같다고 전망. ○…한보그룹은 한보철강과 (주)한보, 한보에너지, 상아제약 등 4개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을 위해 27일 바삐 움직였으나 방대한 서류들을 챙기는데 시간이 걸려 신청서류 제출을 하루 늦추기로 했다. 해당 계열사들의 총무팀과 회계팀은 법정관리 신청에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하고 점검하느라 일요일인 26일에도 나와 밤을 꼬박 새웠으나 27일까지도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정태수 총회장과 정보근 회장은 이날 본사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4남인 정한근 부회장이 법정관리 신청서류 준비작업을 지휘했다. ○…한보그룹은 그동안 언론보도 내용 가운데 잘못 알려진 내용들이 많다면서 『앞으로는 각 언론사별로 공식 출입기자 1명 이외에는 일절 회사출입을 금지시키기로 했다』고 발표. 이에 따라 서울 대치동 본사와 당진제철소 등에는 각 현관에 출입기자의 명단을 배포, 명단에 들어있지 않은 보도진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키로 했다고 설명. 그룹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악의적으로 보도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대처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틀린내용에 대해서는 정정보도를 요구하고 시정되지 않을 경우 법적대응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엄포. ○…한보그룹의 자금대출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철수 전 제일은행장의 친동생인 이완수 한보건설상무가 일부 언론에 한보그룹의 자금담당 임원인 것 처럼 보도된데 대해 한보는 『이상무는 현대건설에 입사, 10년넘게 일하다 유원건설로 옮겨 한보가 유원을 인수하면서 옮겨온 인물』이라고 해명. 한보는 『이상무는 총무담당으로 자금쪽 업무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이문제로 한보가 온갖 인맥을 동원, 은행쪽에 로비를 펼친 것으로 추론하는 것은 견강부회라고 주장.<정경·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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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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