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亞 경제통합 움직임 '활발'

英 FT "AMF·투자협정등 다양한 공조 예상"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적 통합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아세안 10개국과 한ㆍ중ㆍ일 3개국이 지난 주 통화스와프협정에 합의한 것을 경제적 통합을 위해 큰 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평가하며 이 같이 전했다. 특히 FT는 유럽지역의 정치적 통합과 아메리카대륙의 미주자유무역지대(FTAA)건설이 가시화되면서 이 지역의 경제적 통합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이 지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가까워지는 아시아 국가들=경제적ㆍ인종적인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 국가들이 경제적 통합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 같은 통합의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97년 아시아 금융위기. 한 국가의 위기가 다른 나라로 급속히 확산되는 것을 목격한 이 지역 지도자들은 지난 주 위기시 서로 금융지원을 해주는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 이에 대한 공동방어망을 구축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합의를 이끌어 낸 좀더 근본적인 이유는 유럽대륙과 아메리카 대륙의 통합 움직임이란 게 FT의 분석이다. 현재 유럽에서는 유로화에 기반한 경제적 통합에 이어 유럽정부(The United States of Europe) 건설이란 정치적 통합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또 미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아메리카 대륙 34개국 정상들도 2005년까지 역내 모든 국가들의 물품에 관세를 폐지하는 미주자유무역지대 건설에 합의한 상태다. 이에 따라 경제적 통합만이 유럽ㆍ아메리카의 지역주의에 대항할 수 있는 길이라는 인식이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 확산되며 협정체결이 가능했다고 FT는 전했다. ◇어떻게 발전할까=FT는 조만간 일본이 미국의 반대로 중단한 아시아통화기금(AMF) 창설 논의를 다시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아세안 각국간의 투자 및 무역이 증가하면서 자유무역 내지 투자협정이 체결될 수도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앤디 시는 "현 상황을 봤을 때 10년내에 아시아 증시가 통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노벨 경제학 수상자이자 유로화 탄생의 산파역할을 했던 로버트 먼델 컬럼비아대 교수는 "아시아 국가들이 단일화폐를 조속히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FT는 아직 그 경로에 대해서 구체적인 합의 없이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경제적 통합으로 나아가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대세라고 평가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신보호무역주의 대두와 일ㆍ중간의 갈등을 해결해야 과제로 지적했다. 지역적 통합과정에서 역내 국가와 역외국가를 차별할 경우 무역전쟁이 발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 지도자들은 지역통합을 역내와 역외를 차별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서는 안될 것이라고 FT는 충고했다. 이와 함께 중국과 일본의 주도권 싸움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두 국가는 과거 역사적인 앙금뿐만 아니라 앞으로 지역경제의 리더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지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장순욱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