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둑계 10대뉴스] 신기록 영욕으로 풍미

[ 한국기원 발행 「월간 바둑」이 올해의 바둑계 10대 뉴스를 선정, 99년 신년호에 발표했다.「월간 바둑」은 이창호 9단의 세계랭킹 1위 고수, 조치훈 9단의 일본바둑계 「대삼관」 3연패, 김찬우 아마7단의 세계대회 첫제패 등을 올해의 10대 뉴스로선정했다. 올해 바둑계 10대 뉴스를 살펴본다. 이창호 세계랭킹 1위 고수=이창호 9단이 올해에도 세계 바둑계 최강자의 위상을 재확인시켰다. 이9단은 올해 동양증권배·후지쓰배 등 2대 세계대회를 석권했으며 현재 삼성화재배 결승전, LG배 세계기왕전 4강에도 올라 있다. 국내기전에서도 부동의 1인자 자리를 지켜 한국일보사 주최 국내최대기전인 제29기 SK배 명인전 타이틀을 스승 조훈현 9단에게 되찾은 것을 바롯, 현재 8관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이런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이9단은 4년 연속 바둑문화상 최우수기사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치훈 「대삼관」3연패=조치훈 9단이 올해에 기세이(棋聖)·메이진(名人)·혼인보(本因坊) 등 일본 3대 타이틀을 독차지하는 「대삼관」(大三冠) 3연패, 통산 4회 달성의 대위업을 달성했다. 이로써 조9단은 68년 최연소(11세) 입단, 75년 최연소(18세) 타이틀 획득, 83년 대삼관 달성, 87년 그랜드슬램 달성에 이어 올해 대삼관 3연패와 최연소·최단기 1,000승 달성 기록을 추가, 「신기록제조기」의 명성이 헛되지 않음을 재확인시켜주었다. 김찬우 첫 세계대회 제패=아마 강호인 김찬우 7단이 6월초 도쿄 일본기원에서 세계 50개국 아마바둑 대표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벌어진 제20회 세계아마선수권대회에서 8전전승으로 당당히 우승, 아마바둑계 20년의 숙원을 풀었다. 72년생으로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인 김7단은 95년 제16회 아마10강전 우승, 96년 제15회 세실배 우승, 올들어 제19회 아마10강전 우승 등 그동안 전국대회를 4회 석권했다. 반상에도 IMF한파=지난 연말 급작스럽게 몰아닥친 IMF 구제금융의 한파로 각종 기전의 규모가 축소됐으며 심한 경우 진로배세계최강전처럼 후원사의 부도로 기전 자체가 막을 내린 것도 있었다. 또 삼성화재배는 우승상금 3억원을 2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기전은 SBS연승바둑전·대왕전이 중단됐으며 왕위전은 2억7,000만원에서 2억3,000만원으로, 국수전은 2억원에서 1억원으로, 기성전은 1억5,000만원에서 7,500만원으로, 최고위전·신예프로10걸전은 각각 1억원에서 8,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아마바둑계도 이런 여파로 많은 대회가 중단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 이성재 국내외기전 맹활약=신예 선두주자인 이성재 5단이 올해 맹활약을 보였다. 국내대회에서는 신예프로10걸전에서 우승했으며 세계대회에서는 동양증권배와 삼성화재배에서 8강진출, LG배기왕전에서도 본선진출의 괴력을 발휘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창호·최명훈 도전10번기=75년생 동갑내기 이창호 9단과 최명훈 6단이 박카스배 천원전·테크론배 등 2개 기전에서 도전10번기를 펼쳐 최6단이 이9단의 잠재적 라이벌로 부상했다. 지난 96년에도 명인전 도전기를 벌였던 두 기사는 비록 이9단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지만 최6단이 이9단에게는 조훈현·유창혁에 이어 새로운 도전자로 두각을 드러낸 한해였다. 바둑지방자치화시대 개막=한국기원 광주본부·전주본부·대전본부 등이 창설됨으로써 바둑보급 활성화 및 바둑행정의 효율화를 기하게 됐다. 지방본부는 아마단증 발급, 지방연구생 육성, 국내외 프로기전 유치, 지역아마대회 주관 등 여러 가지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외국인 입단1호 탄생=타이완의 18세 소녀 장정핑(張正平)양이 지난 10월29일 끝난 제14회 여류입단대회에서 6승1패의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한국기원 사상 최초의 외국인 입단이라는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박영훈 아마대회 석권=「아마바둑의 이창호」 박영훈 7단(13)이 전국아마유단자선수권대회·학초배아마최강전·하이텔배아마통신바둑대회·삼성화재배아마바둑오픈 등 4개 전국대회를 석권하며 아마바둑 최강자로 급부상했다. 주부기사 황염 대활약=결혼과 함께 중국에서 귀화한 여류기사 황염 2단이 보해배세계여류바둑선수권대회와 프로여류국수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맹활약을 보여 한국 여류바둑의 견인차로 떠올랐다.【황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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