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미운오리' 미분양 '백조'되나

가을 이사철 앞두고 전셋값 다시 오름세<br>수원 영통·고양 일산 등 수요자들 문의 부쩍 늘어<br>전국 미분양 12개월째 감소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값이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수도권의 미분양 단지들에 대한 분양 문의가 늘고 있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의 전셋값 변동률은 7.9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3% 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7.20% ▦경기 8.75% ▦신도시 6.36% ▦인천 3.55% 등 모든 지역이 큰 폭으로 올랐다. 더구나 올 하반기에도 전세시장이 5% 이상 수준의 가격 상승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비싼 전세 대신 계약 조건이 좋은 수도권 미분양으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들도 생기고 있다. 수원지역에서는 최근 영통구 일대 전셋값이 오르며 최근 삼성물산이 분양한 '래미안 영통 마크원'에 대한 분양 문의가 부쩍 늘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아파트 주변으로 수원영통 e편한세상 전용 84㎡는 지난 1월 전세값이 1억7,500만원에서 6월 현재 1억9,000만원으로 올랐고, 인근 풍림 아이원 3차 전용 84㎡는 1월 1억5,000만원에서 6월 현재 1억8,000만까지 뛰었다. 래미안 영통 마크원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주변 전셋값이 계속 오르다 보니 차라리 집을 사보자는 생각으로 새 아파트 입주 시기와 분양가에 대해 문의를 해오는 수요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분양 문제가 심각한 고양시에서도 전셋값 상승이 미분양 단지에 희소식이 되고 있다. 고양시에서는 일산동구 식사동 동문 굿모닝힐의 전용 84㎡ 전셋값이 1월 1억3,000만원에서 6월 현재 1억 4,000만원으로 1,000만원 가량 올랐다. 이에 따라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지구에서 준공 후 아직 미분양 물량이 남은 일산 자이에도 계약 문의가 늘고 있다. 일산자이는 최근 조건 변경을 통해 계약금 5%, 중도금 15%만 납부하면 입주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일산자이 분양팀 관계자는 "준공 후 미분양이지만 초기 자금 부담이 적어 전세에서 내집마련으로 전환하려는 실수요자로부터 분양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토해양부가 집계해 이날 발표한 지난 5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의 경우 5개월 만에 늘었다. 5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360가구로 전월(7만2,232가구) 대비 872가구 줄며 12개월 연속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룬 것이다. 특히 지방 미분양도 분양가 인하 등 업계 자구노력과 주택거래 증가 등으로 26개월 연속 줄었다. 5월 말 지방 미분양 가구는 4만4,327가구로 전월(4만7,224가구)대비 2,897가구 감소했다. 수도권 미분양은 전월(2만5,008가구) 대비 2,025가구 증가한 2만7,033가구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증가했다. 수도권의 미분양 물량 증가는 경기ㆍ인천 지역에서 3,927가구 규모의 신규 미분양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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