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위스키 팔수록 손해/파운드화 결제업체 수십억씩 환차손

◎내년 수입물량 축소 가격인상 추진진로 하이스코트 등 국내 위스키업체들이 최근 환율폭등사태로 큰 손실을 입자 내년도 수입물량을 축소 조정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위스키는 완제품과 원액을 전량 영국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환율폭등으로 환차손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수지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들 회사는 물품대금을 파운드화로 결제를 하고 있는데 환율이 연초 1천4백76원선에서 최근 1천8백원으로 3백원이상 뛰어 차액을 고스란히 떠안으면서 일부업체의 경우 수십억원의 환차손을 입고 있는 실정이다. 위스키 수입액은 올들어 지난 9월말현재 1억4천6백여만달러로 전년동기의 1억3천4백64만달러에 비해 1천1백여만달러가 증가했다. 진로와 조선맥주는 영국쪽 수입선과 CIF(운임보험료 포함)가격으로 매월단위로 대금을 결제하고 있어 환율상승분을 고스란히 떠안아 수십억원대의 손실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선물환 거래방식으로 인해 그동안 오히려 손해를 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를 피한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영업을 할수록 손해가 커져 어찌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최근 이와관련 국내 거래은행과 선물환 거래방식(일명 헤징)을 시도했으나 은행측이 난색을 표하는 등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도 수입물량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반면 두산씨그램은 거래은행과 연초 환율에 대한 헤징을 채택, 연간단위로 환율을 결정해 대금을 지불하고 있는탓에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국내 거래은행과 헤징을 위한 계약을 맺고 지난 96년7월부터 올 7월까지 1파운드당 1천3백50원(96월7월당시 환율 1천3백60원)으로 결정, 대금지불을 해왔으며 올 7월부터 내년 7월까지는 1천6백10원으로 조정, 결제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이득을 얻고 있다. 업계는 이와관련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아래 이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남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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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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