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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주 기업은행장이 첫 번째 경영 어젠다로 '희망(HOPE)의 금융'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자기 색깔 드러내기에 나섰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따뜻한 금융'과 비견되는 권선주만의 경영 스타일인 셈이다.
권 행장은 12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은행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은행의 이익만을 고집하는 이기적 금융을 벗어나 고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금융으로 역할을 재정립하겠다"고 말했다.
권 행장이 제시한 희망(HOPE)의 금융은 내실성장(Healthy)·열린소통(Open)·시장선도(Pioneering)·책임경영(Empowering) 등의 영어 첫 글자에서 따왔다.
권 행장은 "금융은 사업의 성공이나 내 집 마련 같은 사람들의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며 "기업은행은 모든 역량을 고객에게 집중해 '고객의 희망'이 되는 은행이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권 행장은 역점 과제로 '평생 고객화'를 제시했다. 그는 "곧 시행될 계좌이동제는 은행권의 무한 경쟁 시대를 예고하는데 앞으로 금융권은 마켓 셰어보다는 고객 셰어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고객의 전 생애에 걸쳐 다가갈 수 있는 금융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권 행장은 올해 중소기업금융 지원 금액으로 사상 최대인 40조원을 책정했다.
권 행장은 "창조금융, 동반성장 협력대출 등 중소기업 금융과 연관된 사업이 많은데 기업은행은 올 한 해 중기금융 지원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기업은행은 중기금융 노하우를 갖고 있어 자산 건전성을 유지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고금리 한 자릿수 정책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권 행장은 "지난해에 우리가 8,120억원의 이익을 냈는데 금리를 낮춘 것에 비해 수익성이 양호했다"며 "한 자릿수 금리를 지키는 것은 올해에도 변함없는 목표다"고 말했다.
향후 3년 안에 글로벌 100대 은행에 진입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권 행장은 "희망의 금융을 실천해나가면 앞으로 3년간 매년 6%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해 글로벌 100위 안에 충분히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