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회계기준 국민銀 순익 크게 늘어

국내 결산때보다 최소 2,000억.. ROA, ROE도 대폭 상향국민은행이 뉴욕증시 상장을 위해 미국 일반회계기준(US GAAP)으로 재결산을 한 결과 한국 회계기준에 맞췄을 때 보다 당기순이익 등 전반적인 경영지표가 오히려 더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29일 이 같은 결산결과 및 일반투자가 대상 투자안내서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이를 토대로 SEC로부터 약 2개월간 심사를 받은 뒤 '유효선언'을 받게 되면 주택은행과의 합병기일인 11월 이전에 런던에 상장돼 있는 주식예탁증서(GDR)를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로 전환해 상장하게 된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한국 회계기준에 따라 실시한 결산에서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이 6,000억원대를 기록했으나 이번에 미국 기준으로 재산정한 결과 순익이 약 8,000억~9,000억원으로 최소 2,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대에서 27~29% 수준으로, 총자산이익률(ROE)도 0.7%대에서 1%이상으로 각각 대폭 높아졌다. 이 같은 재결산 결과는 당초 국내은행의 경영지표를 미국 회계기준으로 처리했을 경우 각종 지표가 악화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말끔히 씻은 것이다. 국민은행은 미국 회계기준에 의한 결산 결과 지난 99년과 2,000년에 각각 4,000억~5,000억원에 달하는 대손충당금 환입(부실등으로 인해 이익에서 차감해 쌓아둔 충당금을 다시 수익으로 되돌려 받는 것)을 받아 순이익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한국 회계기준에서는 대손충당금을 자산건전성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정한 일정비율을 기준으로 쌓는데 반해, 미국 회계기준은 과거의 손실경험을 적용(가계대출)하거나 담보가치(기업대출)등을 기준으로 적립하도록 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PWCㆍ삼일회계법인과 함께 미국 일반회계기준을 적용한 재결산 작업을 벌여왔으며, 최근 결과가 확정돼 이르면 29일 이 같은 결산결과 및 일반투자가 대상 투자안내서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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