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군수업계 전쟁 수혜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9ㆍ11 테러 이후 두번의 전쟁을 벌이고, 미사일 방어체계를 수립하는 등 군비를 확대하자, 90년대 동서 냉전 와해 이후 몰락 위기에 처했던 미국의 군수업체들이 큰 돈을 벌며 회생하고 있다. 미군 폭격기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수많은 포탄을 떨어뜨리는 동안에 미국의 국방산업은 돈을 쓸어담는 파라독스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양대 군수업체인 노스롭 그루먼과 보잉사는 3ㆍ4분기에 방위산업 분야에서 수익을 냈다. 지난해 차세대전투기 간사회사로 선정된 노스롭의 3ㆍ4분기 매출은 6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억 달러보다 50%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라 노스롭은 지난 분기에 1억8,400만 달러의 수익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5,900만 달러의 적자를 낸 것과 대조적이다. 노스롭은 올해 주당 순이익 목표를 4~4.25 달러에서 4.2~4.3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방위산업과 여객기 제작분야를 동시에 갖추고 있는 보잉사의 경우 3ㆍ4분기 매출이 122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 수익은 2억5,600만 달러로 31% 각각 하락했다. 하지만 보잉의 매출과 수익 감소는 세계적인 항공산업 불황으로 여객기부분에서 매출 감소와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고, 방위산업 부문에선 매출이 늘고 흑자가 발생, 수익 감소를 보전했다. 민수용 항공기 제작부문의 분기 매출은 55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7% 감소했으나, 방위산업 분야 매출은 73억 달러로 12% 증가했다. 필 콘디 보잉 회장은 “사업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며 올 매출이 목표보다 10억 달러 늘어난 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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