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인사전문가' 유망직업 떠올라

인크루트, 3년간 분석결과<br>인적자원 효율적 관리 갈수록 중요해져<br>채용공고 726% 급증… 수시채용 많아


대기업에서 5년간 인재개발 업무를 맡아온 최모(31)씨는 최근 잇따르는 헤드헌터들의 전화공세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최씨가 다니는 회사가 지난 몇 년간 인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그에 따라 기업실적이 개선되면서 노하우를 전수 받길 원하는 기업들이 최씨에게 구애의 손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기업들이 우수인재 유치와 이탈 방지에 주력하면서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 개발하는 인사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기업의 미래가 인재에 달려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인사전문가가 유망직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인사취업전문기업 인크루트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자사에 등록된 채용공고를 분석한 결과, 인사직 채용공고가 1,799건에서 1만4,873건으로 726.7%나 급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채용공고가 12만4,793건에서 43만1,884건으로 246.1% 늘어난 것이 비해 480.7%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인사 직종 가운데서도 기업이 가장 많이 찾는 분야는 인사기획 및 관리(HRM) 분야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인사 관련 총 채용공고 가운데 31.1%를 차지했던 HRM 분야 공고가 지난해 45.7%로 비중이 크게 늘었다. HRM직은 효율적인 인사제도를 기획하고 관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앞으로도 인재수요가 꾸준할 전망이다. 뒤를 이어 인재개발 및 교육기획(HRD) 분야가 2003년 18.5%에서 2005년 20.7%로 소폭 증가했다. HRD 분야는 올들어 1월부터 4월까지는 인사부문 채용공고의 24.2%를 차지할 정도로 채용이 꾸준히 늘고 있다. 채용전문가 구인공고는 지난해 10.5%를 차지했으며 노무관리(8.6%), 인재파견관리(8.4%), 헤드헌터(6.2%)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인사전문가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해당 분야도 유망직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인크루트가 최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유망직업을 조사한 결과 기업내 전반적인 인사를 담당하고 조언하는 ‘인사컨설턴트’가 1위에 꼽히기도 했다. 인사 전문가들은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인력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직원 채용, 배치, 훈련, 퇴직, 급여, 복지, 승진, 인사고과, 안전, 복지, 보상, 수당, 노사관계정책 등의 업무를 기획, 건의, 집행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또 이 같은 업무 과정을 통해 인사제도 전반에 관해 연구, 분석, 개선하는 업무까지 이들의 몫이다. 인사 전문가들의 경우 여러 해에 걸쳐 축적된 노하우가 핵심 경쟁력이므로 최근 기업들은 공채보다는 경력자 중심의 수시채용 또는 추천 채용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인사분야에 관심이 많은 신입사원이라면 관련 서적 탐독과 함께 해당 업무를 적극적으로 지원, 자신의 경쟁력을 쌓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지식산업이 발달할수록 인사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기술력을 지배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므로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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