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14일 “그동안 글로벌 보안업체로의 도약을 위해 새로운 사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안 원장의 이름을 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새 사명으로는 ‘안연구소’나 ‘안랩’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연구소의 영문약자인 안랩은 이미 대내외적인 명칭으로 쓰이고 있고 안연구소 역시 익숙한 이름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안’이라는 단어는 보안업체의 특성상 ‘안전하다’라는 의미와도 연관성이 높아 새 사명에는 ‘철수’만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연구소의 사명에서 안 원장의 이름이 빠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원장은 지난 1995년 설립 당시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라는 이름을 썼다가 지난 2000년 안철수연구소로 사명을 한 차례 바꿨다.
안철수 연구소 관계자는 “창업 당시에도 안 원장은 자신의 이름을 회사 이름에 넣는 것에 부정적이었는데 당시 주주들이 요청해서 수용했던 것”이라며 “회사의 비전과 전략에 따른 것이지 안 원장의 정치적 행보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