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커리어컨설팅] 학벌·경력 낮은데다 취직해도 쉽게 관두는데…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원하는 일 찾길

오늘로 백수생활이 3개월째 접어들어 갑니다. 지금까지는 채용정보란를 보고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면 해보다가 조금이라도 맞지 않으면 그만두고, 또 다른 일을 어렵지 않게 찾는 과정을 거듭해 왔습니다. 그렇다 보니 떳떳한 경력도 없고 그렇다고 학벌이 좋은것도 아니고(고졸입니다) 통신요금ㆍ보험료 등이 미납되었다는 독촉장을 받게 되고... 뭔가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같은 사람은 어떤 일을 해야 하는 것인가요? 저도 한 분야에 뛰어들어 열심히 하게 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길이 있을까요? 가능한 길이 있다면 그 길로 인도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저는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글의 내용만으로는 귀하의 상황을 판단하기에 어려움이 있고 어떤 조언이 귀하께 진정으로 도움이 될 것인지 걱정이 앞섭니다. 우선 비전있는 일을 찾는다거나 전문가가 되겠다는 고민은 미뤄두고 단순한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독촉장을 받거나 미납요금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권합니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말처럼 단순한 배달업무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 일을 즐겁게 열심히 하면서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해야만 귀하가 원하는 길을 스스로 찾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 귀하와 함께 생각을 해봅시다. 조인호라는 30대 초반의 젊은이가 아르바이트로 12억원을 벌었다는 책을 냈는데 그 분에 대해 귀하는 어떤 생각이 드는지요? 신문배달원ㆍ세차장 세차원ㆍ청소부ㆍ이삿짐센터 도우미ㆍ뷔페음식점 종업원ㆍ동사무소 사무보조원ㆍ실내낚시터 보조원ㆍ학원강사ㆍ전단지 배포원 등이 그의 경력입니다. 현재도 시급 2,800원의 주유원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분의 현재 상황과 과거 경력에 대한 귀하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귀하가 생각하는 전문가는 어떤 사람인가요? 의사나 변호사 혹은 고난도의 기술을 지닌 엔지니어, 대단한 규모의 사업을 기획해내는 기획자 등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영화 한편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이 필요한지는 영화가 끝난 후 오른쪽 자막에 끊임없이 올라가는 이름들을 보면 느낄 수 있지요. 그 많은 사람들 중에는 주인공 혹은 감독으로 화려한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사람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더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비록 하찮게 생각되는 일을 하게 되더라도 열의와 성의가 다하는 사람들이 있어 수준높은 작품이 만들어지며 그들이 바로 진정한 전문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구체적인 모델이나 목표를 설정하려는 것 보다는 현재 주어진 일(직장이 없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만이라도)을 성실히 하면서 책을 통해 그리고 주변 선배들과의 대화를 통해 차근차근 방향을 설정해가실 것을 권합니다. <잡코리아 컨설팅사업본부 황선길 본부장 (sunway@job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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