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헤이글 장관의 후임으로는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국방부 서열 3위까지 올랐던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그가 임명되면 미국 역사상 첫 여성 국방장관이 탄생하게 된다.
하버드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한 플러노이 전 차관은 클린턴 정부 시절 국방부에 들어가 정책 부문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오바마 집권 1기 시절 차관까지 승승장구했다. 그는 '매파(강경파)'로 분류되며 당시 이라크전 종전과 국방예산 삭감 등에 관여한 바 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추가 파병에 반대한 존 바이든 부통령과 달리 파병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강력한 대처를 제안해왔다. 그는 또 차관에서 물러난 뒤에도 언젠가는 정부로 돌아오고 싶다는 의중을 자주 비쳐 오바마 2기 내각 출범 당시 리언 패네타 전 국방장관 후임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현재는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고 있다.
애슈턴 카터 전 부장관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그는 지난 2011년 10월 패네타 전 장관 재임시절 군수·기술 담당 차관에서 부장관으로 승진했으나 헤이글 장관과의 갈등설 속에 지난해 12월 국방부를 떠났다. 잭 리드 상원의원(로드아일랜드주지사)도 후보로 거론되지만 그는 "국방장관직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임자가 지명돼 상원에서 인준을 받을 때까지 헤이글 장관이 장관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며 "그가 곧 후임자를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은 "헤이글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확실한 사실은 전쟁을 더 밀어붙일 수 있는 누군가가 되리라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하원을 장악한 미 공화당은 헤이글 장관 사임을 계기로 오바마 행정부에 군사 전략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으며, 특히 새 국방장관의 최우선 자격조건으로 IS를 격퇴할 수 있는 전략을 꼽았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차기 국방장관은 예리한 전략적 시각과 창조적 사고능력, 그리고 의회와의 협력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헤이글 장관 교체로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의 도전, IS의 위협에 대한 대처 등 많은 새로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고 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