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떨떠름한 공직반발/유찬희·사회부(기자의 눈)

공무원이라도 할말은 해야한다. 그러나 대전 제3청사 이전을 앞두고 외청소속 공무원들이 보이고 있는 집단행동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떨떠름하기만하다. 더욱이 최근들어 공무원들이 부동산투기를 부추기는데 앞장서 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던 터에 아파트 분양가가 비싸다는 이유로 대전이주에 불만을 터뜨리는 모습은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사기가 어려울 것 같다.대전 3청사 건립사업은 89년부터 시작됐다. 수도권인구 분산과 행정의 효율화가 사업의 주된 목표다. 10년 가까이 아무소리 않다가 입주단계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 또한 합당해 보이지 않는다. 주인이 안들어간다면 지어놓은 건물은 어디다 써야할까. 하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불거져나왔다는 것도 어색하다. 이들이 혹시라도 선거를 앞두고 분별없이 집단행동을 벌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한다. 선거때마다 제몫찾기에 급급한 각종 이익집단과 다를게 없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많다. 대통령 임기말을 앞두고 권력누수현상과 공직자 기강해이가 심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은 공무원들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겉으로 드러난 것은 대전이주에 따른 주거문제가 이유지만 『어쩔 수 없이 내려간다. 공무원이라고 언제까지 희생을 강요당하느냐』며 이주 자체에 대한 불만표시를 서슴지 않고 있다. 개인적으론 다소간 불만이 있을 지라도 국가시책에 따라야 하는 것이 공무원의 자세라고 볼때 이들의 행동은 공직자 본분을 일탈한 것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더욱이 의사표시 방식이 집단적인 것은 공무원법 규정 이전의 문제다. 물론 정부는 「어쩔 수 없이 내려가는」 외청공무원들의 입장에 서서 이들의 주거 및 자녀교육문제 등에 얼마나 배려를 했느냐하는 점에서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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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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