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4일 “공개적으로 평양 방문을 요청하고자 한다”며 방북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공식 요청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위원장과 만나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원하는 한국 국민의 뜻을 전하고 남북간 대화를 재건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측에서 긍정적 의사를 밝혀 온다면 정부 당국과 협의해 지체 없이 방북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에게 “새해에 제2의 연평도 사태가 발생하는 건 남북 모두 패자가 되는 비극의 길”이라며 “서해를 바다의 개성공단으로 만들자는 10ㆍ4 선언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시에 “북측의 대화의지에 대한 남측 국민의 불신이 있으니 남북한간 신뢰부터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김 위원장과 북한이 끝까지 핵을 포기하지 않으리란 불신에 대해 다른 견해가 있다”면서 “2005년 6월 17일 김 위원장이 ‘조미간의 적대관계가 해소되고 체제에 대한 안전보장이 이뤄진다면 핵을 가질 이유가 없으며, 이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한 말을 분명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한 “북측이 원하는 북미 간 적대관계 해소를 위해서 남북관계의 개선이 가장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와의 사전 협의는 없었으며, 북한 측과의 사전 교감 여부에 대해서도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정 최고위원은 지난달 22일 현인택 통일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개성공단의 실태 파악과 안전 대책 마련을 위해 개성공단 방문 허가를 요청했으나 불허된 바 있다. 당시 통일부는 “개성공단 방북은 입주기업의 생산 활동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방북을 불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