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뇌로 로봇팔 작동시켜
원숭이 뇌에 장치한 전선을 컴퓨터를 거쳐 로봇팔과 연 결시켜 로봇팔이 원숭이 팔의 움직임과 비슷한 동작을 나타내게 하는 실험이 성공을 거뒀다.
이것이 사람에게도 가능하다면 어느날엔 가는 신체마비 환자와 팔다리 절단 환자가 자신의 생각만으로 로봇팔과 다리를 움직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듀크대학의 생물신경학자 미겔 니코렐리스 박사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반밖에 안되는 가느다란 전선 96가닥을 한 원숭이 뇌의 6개 부위에, 32가닥을 또다른 원숭이 뇌의 2개 부위에 연결시키고 이 전선을 통해 전해지는 원숭이 뇌의 전기충격을 컴퓨터를 거쳐 로봇팔에전달한 결과 로봇팔이 원숭이 팔과 비슷한 왕복동작을 했다고 밝혔다.
니코렐리스 박사는 원숭이가 먹이를 잡으려고 팔을 뻗거나 비행기 조종간같은레버를 움직일 때 로봇팔도 비슷한 동작을 했다고 밝히고 척수 부상이나 중추신경질환으로 마비가 된 사람에게 이 방식을 이용하면 뇌의 전기충격을 손상된 신경을거치지않고 직접 팔다리 근육에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니코렐리스 박사는 "이는 공상과학이 아니고 실현 가능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비환자가 뇌에 심은 매식장치를 통해 생각으로만 컴퓨터의 커서를 움직이게 하는 기술을 개발한 시카고 러시병원의 로이 베케이 박사는 마비환자가 로봇팔-다리로 단순한 동작을 할 수 있는 장치는 비교적 빨리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을 던진다거나 하는 더욱 복잡한 동작을 할 수 있는 로봇팔-다리를 개발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베케이 박사는 말했다.
현재 팔이나 다리가 잘린 사람의 경우 남아있는 근육으로 부터의 전기충격을 받아 움직이는 기계팔-다리가 개발되었지만 목아래 전체가 마비된 사람에게 필요한 장치는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벨기에 연구팀은 허리아래가 마비된 사람이 다리근육에 부착된 전극을이행해 걸을 수 있는 실험장치를 개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볼티모어=연합뉴스)입력시간 2000/11/1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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