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보다 더 오래된 고대 교역로 차마고도. 중국 윈난성에서 생산된 차와 소금을 티베트, 인도로 실어나르던 남쪽 실크로드로 중국과 티벳 사이 험준한 산과 계곡 평원이 그 길이다. 그 중심부의 지역이 바로 ‘캄’으로 1950년 중국에 병합되기 전까지 단 한번도 외부 세력에 정복된 적이 없었던 고대 왕국이었다. 그 차마고도와 캄의 비밀이 11일과 18일 오후 11시5분 2부작에 걸쳐 방송되는 ‘SBS 스페셜-차마고도 1,000일의 기록-캄(Kham)’(연출 박종우)에서 공개된다. 중국의 마지막 미개방 지역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앞두고 있는 곳이다.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TV와 일본 NHK도 촬영 허가를 얻지 못해 영상으로 담지 못한 이 지역의 모습을 세계 최초로 SBS가 카메라에 담았다. 오래 전부터 중국 남부의 험난한 산악과 협곡지대를 모세혈관처럼 이어주던 고대의 문명교역로였던 차마고도. 평균해발 4,000m가 넘는 이 지역은 1년의 절반 이상 바깥 세상과 소통이 두절된다. 지난해에야 비공식적으로 중국 정부가 개방했지만 접근 루트가 험난해 외지인의 발길이 좀처럼 닿지 않는다. 수 천년간 대륙의 문명이 오간 교역로이면서도 외부인의 발길이 차단된 모순된 공간이 바로 이 곳. 1부 ‘차마고도를 찾아서’는 차마고도의 중심지인 캄을 외부세계에 알렸으며 일본과 조선을 거쳐 차마고도를 따라 티베트의 라싸에 들어간 최초의 서양인인 프랑스여성 저널리스트 알렉산드라 다비드넬의 기록을 바탕으로 차마고도를 오가는 카라반의 생활을 따라가본다. 2부 ‘게사르를 만나다’는 차마고도 주민의 전쟁 영웅 게사르에 관한 이야기다. 1950년 중국에 병합되면서 지도상에서 사라져버린 캄의 주민 캄파가 나라가 없어진 가운데 어떻게 오늘까지 전통을 지켜왔는가를 살펴본다. 제작진은 “세계 최초로 영상으로 공개되는 문명지대인 만큼 고대 왕국의 신비와 이 곳만의 독특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