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효리는 속을 수 밖에 없었다"

바누스 사태, 숨겨진 사실 드러나


"이효리는 속을 수 밖에 없었다." 이효리 4집에 참여한 핵심 담당자가 '바누스 사태'의 숨겨진 사실을 고백했다. 이효리가 음반 활동을 하는 와중에 엠넷미디어 측이 이효리 몰래 사태를 무마하기 우해 물밑으로 움직였다는 정황이 스포츠한국에 의해 단독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이효리의 음반 제작에 참여한 엠넷미디어의 핵심 담당자의 증언에서 확인됐다. 그는 "바누스가 내민 위조 서류에 속아 초반 대응이 늦었던 점이 아쉽다. 5월 중순에야 그의 노래가 아니라는 사실을 자백받았다. 이 사실을 접하고 최대한 잡음 없이 처리하려고 했지만 문제가 크게 확대됐다. 이효리가 사태의 전말을 알게 된 건 5월 말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바누스의 실체를 알게 된 5월17일. 바누스가 속한 작곡가 집단 바누스바큠이 소니뮤직에 서류를 보냈다가 우연한 기회에 그의 위조 사실을 확인하면서 실체가 드러나게 됐다. 17일은 바누스바큠의 장 모 대표가 끝까지 자신의 노래라고 주장하는 그를 설득해 엠넷미디어 측에 사기 행각 일체를 자백하게 했던 시점이다. 이를 알지 못한 이효리는 해외 화보 촬영을 떠났고 22일까지 4집 활동을 진행했다. 25일에야 바누스바큠의 폐업과 함께 바누스의 사기 행각을 파악하게 됐다. 핵심 담당자는 "(이효리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스스로 후속 활동은 물론이고 리패키지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에 퍼져 있는 저작자를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을 알자 팬카페에 글을 올리고 양해를 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의문점은 계속된다. 쿠키 컬처나 릴 프레셔스 등이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노래가 도용당했다는 사실을 알린 것은 4월 말이다. 왜 미리 대처하지 못했을까 하는 점이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된 이효리가 무단 도용 사실을 이미 알았고, 엠넷미디어 등 음반 제작진이 이를 묵살했으며 원작자들의 연락을 외면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 담당자는 치밀했던 바누스의 서류와 계획을 당해낼 수 없었다고 자책했다. 그는 "최초 무단 도용 됐다는 지적이 나왔을 때 (바누스가) 제출한 서류를 봤을 때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정리된 가이드 녹음일지나 영국에서 주고 받은 팩스 서류는 속을 수밖에 없었다. 나 역시도 그를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누스가) 미발표곡 그리고 유명하지 않은 곡들 위주로 넘겼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모든 것이 탄로난 뒤에야 그의 사기 행각이 허술해 보이지만 당시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노래가 무단 도용됐다며 쿠키컬처가 온라인에 글을 올렸던 시점은 4월 말, 엠넷미디어 측은 당시 바누스의 위조된 서류로 인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1개월이 지난 5월 중순에야 자체 조사를 시작하고 쿠키컬처의 변호인과 접촉이 이뤄졌다. 릴프레셔스도 마찬가지. 국내 블로거가 그와 연락이 닿았다고 한 시점은 4월 말이다. 사실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던 시절인 셈이다. 릴 역시 6월 말이 돼서야 정식으로 접촉에 응했다. 만약 쿠키컬처나 릴프레셔스가 4월말 변호인을 통해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했다면 '바누스 사태'는 다른 양상으로 흘렀을 가능성이 높다. 이 담당자는 책임을 통감하며 해외 저작자와의 접촉 과정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예상보다 원작자를 찾는 과정이 더디고 어렵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곡이 <그네>. 이 노래는 그리스 민요를 표절했다는 네티즌의 문제 제기만 있었을 뿐 해당 곡을 찾는데 장시간이 소요됐다. 다른 의심 곡들과 달리 네티즌이 찾지 못한 노래였다. 엠넷미디어 측이 6월 중순에야 조지아 머레이라는 생소한 저작자의 노래라는 사실을 발견해 접촉을 시도했다. 답변이 돌아온 것은 그가 트위터에 밝혔듯이 18일이다. 그는 "바누스의 노래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것만큼 의심곡들이 해외 저작자의 노래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때문에 문제가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소요된다. 이 때문에 이효리가 소속사와 상의 없이 이해를 구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20일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4집 앨범 수록곡 중 6곡이 해외 곡을 무단 도용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엠넷미디어 측은 이 곡들이 작곡가 바누스가 제공한 노래들로 현재까지 2곡의 원작자로부터 본인의 곡임을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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