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동 시영에 이어 제2의 종(種) 상향이 예상됐던 서울 서초구 방배동 경남아파트의 3종 상향이 무산됐다.
특히 이는 지난 8일 2종에서 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이 변경된 송파 가락시영과 상반된 결정이어서 종 상향을 추진하고 있는 다른 재건축 추진 단지의 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15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서초구 방배동 경남아파트 주택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이 보류됐다고 16일 밝혔다.
방배동 1028-1 일대의 경남아파트는 2종일반주거지역에서 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 상향을 신청, 법정상한용적률 299%의 최고 25층 아파트 737가구(임대 95가구 포함)를 짓는 계획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위원회는 단지가 매봉재산 근린공원에 가깝고 고층화할 경우 주변 단독주택단지에 위압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남아파트 재건축 계획안은 2종을 유지하는 조건 아래 다시 사업방안을 마련, 재상정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 상향 건이 모든 단지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해당 단지가 고층화할 수 있는 조건이 충분할 경우에만 고려 대상이 되며 경남아파트는 이 조건에 부합하지 않은 단지"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앞으로 심의되는 주택 재개발ㆍ재건축 등 정비구역 지정안에 대해 해당구역의 입지 특성을 고려한 종 상향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기준은 주요 산, 공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인접지역은 조망권ㆍ녹지축ㆍ통경축을 확보해야 하며 주변 지역의 위압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비계획 수립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