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독일 키르히 과잉부채로 몰락 위기

2002 FIFA 한-일 월드컵 중계권 등에 소요된 과잉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 4월 파산 신청을 낸 독일 미디어 재벌 키르히 그룹 산하 주요 자회사가 잇따라 파산함에 따라 사실상 회생 가능성이 없어졌다.영국 BBC방송은 12일 타우루스 홀딩, 키르히 베테일리궁 등 키르히 그룹 산하 두개 자회사가 뮌헨 법원에 파산 신청을 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키르히PayTV가 파산 신청을 해, 결국 키르히PayTV 계열의 자회사인 프리미에르 월드를 제외한 키르히 미디어의 주요 자회사 대부분이 파산 신청을 한 상태다. 이번 두 자회사의 파산신청은 키르히 그룹 채권자들이 자회사의 자산 매각을 통해 회생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키르히 미디어의 주 채권은행인 도이체 방크도 최근 키르히 그룹의 출판 자회사인 악셀 스프링거 지분을 담보로 부채 상환을 3개월 유예시키는 조치를 취했었다. 그러나 유럽 최고의 인기 스포츠 가운데 하나인 포뮬러원(F1) 자동차 경주의 방송권과 악셀 스프링거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키르히 베테일리궁의 파산으로 채권단의 이 같은 회생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고 BBC방송은 지적했다. 키르히 그룹은 F1 자동차 경주와 월드컵 방송 중계권 등을 따내기 위해 65억유로(약 7조6,000억원)를 차입했으나 유료TV 가입자가 기대에 못미치는 등의 경영 부진으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 4월 8일 끝내 파산 신청을 냈었다. 김창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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