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주에 가격파괴 바람/할인점 공세대응 중소점 10% 값 인하

할인점의 진출을 계기로 가격파괴 바람이 제주를 강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이 할인점 E마트를 제주에 개점하면서 이지역 중소 상인들은 대형 할인점과 경쟁하기 위해 마지못해 생필품가격을 낮추고 있는데 이에 따른 매출 및 마진감소 등 영업난을 겪고 있다. 그동안 제주도는 바다를 건너는 물류비용 때문에 타 지역보다 가격이 10% 높았던 편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22일 2천7백평 규모의 E마트가 개점한 이후 대부분의 중소 점포들이 E마트 가격에 맞춰 평균 10%정도 값을 인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 제주도 생필품 가격은 서울등 타지역 수준으로 하향하고 있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산하 제주도지역조합 관계자는 『1백20개 회원점을 확보하고 있는 제주조합은 연합회 산하 40개 지역조합 가운데서 영업이 잘된다고 손꼽히던 곳이었다』면서 『그러나 최근 할인점의 등장으로 회원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가격을 낮추고 있으며 일부 제품의 경우 서울지역 가격보다도 값이 낮은 사례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품 가격을 살펴보면 일부품목의 경우 서울수준의 가격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초이스커피 1백75g짜리 제품의 경우 공장도가격은 4천8백95원이나 제주조합 회원점에서 4천6백∼4천7백원에 판매하고 있다. 「후레시 오렌지주스」 PET병은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제주지역에서 1천5백원이상에 판매됐으나 제주 E마트에서 1천3백원에 판매하자 중소 점포에서는 더 낮은 1천2백50원으로 인하, 서울 수준으로 떨어졌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D사, J사 등의 유통업체가 제주 진출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가격파괴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이며 중소 상인들은 영업난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이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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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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