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PF 수주경쟁 과열

입찰때 지나치게 낮은 수수료 제시 시장왜곡은행들이 서로 프로젝트파이낸스(Project Finance:특정 사업의 미래 수익을 담보로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기법)를 주선하겠다고 뛰어들어 수주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일부 은행은 지나치게 낮은 수수료로 입찰에 참여해 시장질서를 왜곡시킨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달 30일 공식 입찰을 통해 용인시 하수처리 시설 프로젝트파이낸스 주선을 위한 금융자문계약을 체결했다. 통상 금융자문 계약의 경우 경험이 풍부한 소수 은행과의 개별 접촉을 통해 계약을 체결해왔으나 올해 들어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문계약 때부터 입찰이 실시되고 있다. 자문기관이 금융주선업무까지 처리하던 관행도 사라져 최근에는 각각의 금융주선사를 입찰을 통해 선정하고 있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은행들이 수익원 다각화 차원에서 투자금융 분야를 적극 강화하고 있기 때문. 특히 산업ㆍ국민ㆍ조흥ㆍ한빛ㆍ하나ㆍ한미ㆍ신한 등 대부분 은행들이 프로젝트파이낸스 부문에 성과급체계를 도입,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수료를 지나치게 낮춰 잡는 덤핑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금융주선에 성공할 경우 통상 주선금액의 0.5% 정도를 성공보수로 받아왔지만 최근 0.2~0.3%대까지로 낮춰 입찰에 응하고 있다는 것.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스 수주를 위한 은행간 경쟁은 '제 살 깍아 먹기 식'으로 변질되면서 시장질서를 왜곡시키고 있다"면서 "금융 노하우나 선진 기법으로 승부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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