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보험이냐 어린이보험이냐대기업 마케팅팀에 근무하는 정현주씨(35세)는 지난 2년의 시간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오는 것을 아픔을 지울 수가 없다. 6년전 결혼한 정씨는 결혼한지 1년되는 해에 아주 예쁜 딸아이를 얻었다. 정씨 부부는 아이의 재롱에 너무나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고 정씨 부모님도 손주의 재롱을 보고 너무 좋아하셨다.
손주의 교육은 당신들이 책임지겠다는 생각이 있으셨는지 정씨 부모님은 보험회사에 다니는 아주머니에게 교육보험을 한건을 가입해 오셨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갑작스런 불행은 온 가족을 슬픔으로 몰아넣고 말았다. 아이가 네 살 되던 해 감기기운이 있는 것 같아 병원을 찾은 정씨 부부에게 청천병력의 소리가 들려왔다. 임파선암(소아암의 일종)이라는 것이었다.
정씨 부부는 일단 전세방을 빼서 작은 평수로 옮기고, 본격적으로 아이의 암치료를 위해 전적으로 매달렸다. 주변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만만치 않은 치료비 때문에 전세에서 마지막엔 경기도 광주에 월세 단칸방으로 옮기기까지 했다. 이러한 부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씨의 딸아이는 끝내 정씨부부의 가슴에 못을 박고 저 세상으로 가고 말았다.
정씨 부부가 무엇보다 가슴아픈 것은 조금 더 금전적인 여유만 있었다면 양질의 치료를 받게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아쉽게도 정씨 부모님이 들어놓았던 교육보험은 정작 아이의 암치료와 관련된 보장은 전혀 받을 수 없는 보험이었다.
어린이를 위한 보험을 준비한다고 하면 과거에는 자녀의 학자금 마련을 위한 교육보험이 대표적이었으나 요즈음은 여러 가지 사회적 환경상의 이유로 어린이 사고 및 질병에 대한 보장을 내용으로 하는 어린이보장 보험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어린이보험과 교육보험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가를 판단해봐야 한다.
◇어린이 보험, 교육보험의 선택은 부모가 성향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 보험과 교육보험은 자녀에 대한 보험이라는 면에서 비슷한 점이 있지만 내용을 보면 전혀 다르다. 어린이 보험은 어린이만을 위한 보장내용이 강한 상품으로 질병이나 사고의 발생으로 인한 치료비 등을 중점적으로 보장하기 때문에 보험료 또한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교육보험은 부모가 생존시는 불입한 보험료를 보험회사의 예정이율로 부리하여 자녀가 돌이 되면 돌축하금, 학교생활 중에는 일정액의 학자금, 청년기에는 자립자금을 주는 형태로 보장하며, 부모가 사망했을 경우 부모생존시보다 2∼3배정도의 금액을 보장하는 내용이다. 결국 교육보험은 자녀의 사고나 질병에 대한 보장은 전혀 없는 저축성의 성격이 짙어 보험료도 비싸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녀의 학자금을 목적으로 한다면 교육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자녀의 보장을 목적으로 한다면 어린이 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보험은 고액치료비가 필요한 위험과 자주 발생하는 생활위험을 중심으로 선택하라.
어린아이가 있는 부모는 누구나 아이들의 안전문제가 가장 걱정일 것이다. 어른에게는 자기 몸을 제어할 능력이 있지만 어린아이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사고위험도가 높을 뿐 아니라 사고가 나면 크게 다치는 경우가 많으며 의지력이나 신체저항력이 약해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게 된다.
결국 고액의 치료비가 필요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골절이나 식중독 등의 위험과 응급실을 찾아 치료해야만 하는 경우 등 생활위험에 대한 보장이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소아암, 장애상태 판정 등으로 고액치료비가 필요한 경우에 대한 보장과 골절, 식중독, 응급치료비 등 생활위험에 대한 보장을 종합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의 라이프싸이클을 고려하여 보험을 선택하라.
어린이 관련 보험은 유아기,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의 학교생활, 고등학교 졸업후부터 자녀의 자립시기(대체적으로 25세 전후)까지를 구분하여 보장내용이 다르게 구성되어 있는 지 여부와 장해상태 판정시는 자립시기까지 계속 보장이 되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의 유고시 자녀의 교육문제 뿐만 아니라 유가족의 생활비문제까지 발생하게 되므로 교육비만을 해결할 목적으로 교육보험을 가입하는 것보다는 부모 스스로의 보장내용에 자녀의 교육, 결혼자금에 대한 보장내용을 선택하는 보장성보험을 선택하는 편이 현명하며, 자녀를 위한 보험은 순수하게 자녀의 사고나 질병의 보장을 내용을 선택하면 된다.
보험컨설턴트 백정선(T.02-311-3155)
입력시간 2000/07/24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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