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동산신탁社 보유자산 60%이상 부실

국내 6개 부동산신탁회사가 갖고 있는 자산 가운데 무려 60% 이상이 회수여부가 불투명한 고정이하 부실자산인 것으로 밝혀졌다.부동산신탁회사들은 또 지난 한해 동안 3,86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코레트신탁 한곳에서만 2,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개 부동산신탁회사의 2000년 말 현재 고유계정 총자산은 99년 말에 비해 19.3% 감소한 2조5,314억원이며 총부채는 전년 말 대비 8.6% 감소한 2조5,354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과 총부채가 이처럼 모두 감소한 것은 토지신탁의 비중 축소로 개발사업에 소요되는 차입수요 및 신탁계정에 대한 대출금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2000년 중 6개 부동산신탁회사의 당기손익을 집계한 결과, 총 3,861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부동산신탁사의 손실폭이 커,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졌던 한국부동산신탁은 무려 1,902억원, 코레트신탁은 2,101억원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주택은행 자회사인 주은부동산신탁도 156억원의 적자를 냈다. 반면 한국토지신탁은 253억원, 생보부동산신탁은 27억원, 대한토지신탁은 18억원씩의 흑자를 각각 시현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이 같은 대규모 손실과 함께 부동산 신탁사들의 자산건전성도 심각하게 훼손돼, 지난해 말 현재 부동산신탁사의 자산건전성 분류대상 자산 3조291억원 중 고정이하 자산비율은 60.1%인 1조8,211억원에 달했다. 금감원은 "시공사의 부도 및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한 분양 저조 등으로 신탁계정 대출채권의 부실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신탁사들은 이 같은 부실채권 중 총 6,767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 필요 적립액의 86.1%밖에 쌓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지난해 부동산신탁사들이 부동산경기의 침체와 신용도 저하로 영업과 자금조달 등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사업성 없는 사업의 매각정리 등 자구노력을 강화하고 토지신탁 위주의 사업에서 탈피해 관리ㆍ처분ㆍ담보신탁 업무에 주력하는 등 업무 다각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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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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