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사극의 두 거장, 가을 大會戰

'이산-정조대왕' 이병훈 vs '왕과 나' 김재형 PD '진검승부'<BR>오만석-이서진 연기대결… 호화 캐스팅 '태왕사신기'도 눈길



[리빙 앤 조이] 사극의 두 거장, 가을 大會戰 '이산-정조대왕' 이병훈 vs '왕과 나' 김재형 PD '진검승부'오만석-이서진 연기대결… 호화 캐스팅 '태왕사신기'도 눈길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관련기사 • '태왕사신기' 촬영현장 첫 공개 중년 남성들이 즐기는 ‘드라마’ 사극. 일일극은 시시하다고, 미니시리즈는 유치하다고 혀를 차는 아버지들, 유장한 대하드라마 앞에선 넋을 놓고 브라운관을 지킨다. ‘주몽’ ‘연개소문’이 끝난 허전함을 ‘대조영’으로만 채우기 힘들었던 이들이라면 한 달만 기다리시길. 무더위만 가시면 사극 매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려는 방송사들의 처절한 경쟁이 시작된다. 주인공은 MBC의 ‘이산-정조대왕’(9월 17일 첫 방영)과 SBS ‘왕과 나’(8월 20일 첫 방영). 두 방송사 모두 ‘주몽’과 ‘연개소문’ 이후 이렇다 할 사극을 방송하지 않은 가운데 몇 달 만에 시청자들 앞에 선보이는 야심찬 사극이다. 소재도 다르고 첫 방영일도 다르지만 몇 가지 이색대결이 펼쳐지는 모습에 시청자들의 눈길이 사로잡힌다. ■ 이병훈 VS 김재형, 그 세번째 대결 ‘이산-정조대왕’의 이병훈 PD, ‘왕과 나’의 김재형 PD. 한국 대하 드라마의 두 거장이 다시 맞붙는다. 이병훈 PD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사극 감독. ‘조선왕조 500년’을 시작으로 ‘허준’ ‘상도’ ‘대장금’ 등을 연출하며 대하 드라마의 대중성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준’은 48.9%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장금’은 46.3%로 역대 TV사극 평균 시청률 1, 2위에 오르는 영광도 안았다. 특히 ‘대장금’이 보여준 아시아권 한류의 힘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김재형 PD는 40여년간 한국 사극의 역사를 써 온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S 입사 1년만인 1962년 국내 최초의 연속사극 ‘국토만리’를 연출했고 ‘사모곡’ ‘별당아씨’ ‘한명회’ 등을 꾸준히 연출하며 명실상부한 거장 반열에 올랐다. 그의 대표작 ‘용의 눈물’은 선 굵은 정통 사극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 작품으로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청자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는 작품. 두 거장은 두 번 만나 한번씩 승부를 주고 받았다. 2001년 김재형의 ‘여인천하’와 이병훈의 ‘상도’ 맞대결에선 “뭬야?”라는 유행어까지 낳은 ‘여인천하’의 완승. 2003년 이병훈의 ‘대장금’과 김재형의 ‘왕의 여자’ 대결은 모두가 알다시피 ‘대장금’의 통쾌한 한판승이었다. 4년만의 맞대결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에 방송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사극의 ‘조연’, 주연으로 우뚝 서다 ‘왕과 나’의 주인공은 환관, 내시다. 수십년간 사극에 한 번도 빠진 적은 없지만 제대로 조명 받은 적 역시 한번도 없던 캐릭터다. 조선 문종 때부터 연산군까지 환관으로 무려 6명의 임금을 섬긴 환관 김처선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그렸다. 주인공인 처선 역은 오만석이 맡았고 전인화가 인수대비를, 양미경이 세조의 중전 정희왕후로 등장한다. 구혜선, 고주원, 이진 등 신세대 스타들 역시 관록의 주인공들과 함께 열연을 펼친다. ‘이산-정조대왕’의 주인공은 당연히 조선 제 22대 임금 정조다. 제목 앞에 붙은 ‘이산’은 정조의 본명. 최근 ‘한성별곡: 정’(KBS) 등 정조를 다룬 드라마들이 줄줄이 선보이는 가운데 이 드라마 역시 아버지 사도세자와 할아버지 영조와의 갈등 속 조연이 아닌 끊임없는 정적으로부터의 위협 속에서 개혁 정치를 폈던 정조만의 이야기로 풀어간다. 이서진이 주인공 정조 역을, 한지민이 정조의 후궁 성송연으로 여주인공을 맡았다. ■배용준, 광개토대왕으로 두 거장의 대결과 함께 또 하나의 눈길을 끄는 건 역시 ‘태왕사신기’.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가 손을 잡고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인생 역정을 써 낸 판타지 드라마다. 배용준, 문소리, 최민수 등 초호화 캐스팅도 관심거리지만, 방영이 계속 미뤄지며 상반기 MBC의 드라마 라인업을 헝클어뜨린 천덕꾸러기이기도 하다. 촬영 중단과 재개를 오가며, 방영일자가 끝없이 미뤄지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드디어 방영 일자가 확정됐다. 9월 10일 스페셜 첫 방송. ‘이산-정조대왕’에 한 주 앞선 시작이다. 방영 첫 주 스페셜을 포함, 나흘 연속 편성이라는 파격적인 전략을 내놓은 MBC. 그러나 흥행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제작비 450억원을 투입해 배우와 감독 작가 어느 하나 일류가 아닌 게 없지만 갖가지 이유로 제작이 지연돼 ‘양치기 소년’이라는 비난까지 들으며 올해 안에 무사히 전파를 탈 수 있을 지에 대한 회의감 마저 낳았던 작품이었기 때문. 어쨌든 MBC로선 올 가을 김종학, 이병훈이라는 두 거장과 함께 매일 밤 사극을 방송하는 ‘도박적인’ 편성표를 들게 된 셈. 평가는 시청자의 몫이지만 반응을 그냥 기다리기엔 짜 놓은 스케줄이 버겁다. 입력시간 : 2007/08/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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