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우리홈쇼핑 인수합병론 다시 고개

3대주주 보유지분 전량 처분<br>경남기업, 우리홈쇼핑 주식 10.7% 제3자 매도<br>일부선 "롯데등 유통대기업 매입 가능성" 제기


우리홈쇼핑의 3대 주주인 경남기업이 최근 보유 중이던 우리홈쇼핑 지분을 전량 처분해 우리홈쇼핑을 둘러싼 인수합병(M&A) 논의가 연초부터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에 거래된 물량은 우리홈쇼핑 총 주식의 10.73%를 차지, 경남기업의 지분을 인수한 업체가 주요 주주들과 연합할 경우 우리홈쇼핑의 경영권까지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우리홈쇼핑의 1, 2대주주인 경방과 아이즈비전은 지난해 12월에도 회사 지분을 놓고 매입경쟁을 벌이기도 해 롯데 등 대형 유통업체의 홈쇼핑 진출설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홈쇼핑의 3대주주인 경남기업은 지난해 12월 31일 198억원 상당의 우리홈쇼핑 주식 85만9,184주(전체 주식의 10.73%)를 전량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기업은 액면가 5,000원인 주식을 주당 2만3,000원 가량에 판매, 시장 가격보다 상당한 웃돈을 주고 우리홈쇼핑 주식을 처분했다. 경남기업의 주식 처분 가격은 지난해 12월 아이즈비전이 우리홈쇼핑 지분 5만주를 9억여원(주당 약 1만8,000원)에 인수한 전례에 비춰봐도 파격적인 수준이다. 게다가 우리홈쇼핑은 롯데, 신세계 등 대형유통업체들로부터 그 동안 인수합병과 관련, 여러 차례 러브 콜을 받았던 기업이다. 따라서 홈쇼핑과 대형유통 업체들은 이번 지분 매입을 주도한 업체와 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홈쇼핑의 양대 주주인 경방과 아이즈비전은 경남기업의 지분을 매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유통업체가 본격적으로 홈쇼핑 사업에 뛰어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는 오래 전부터 홈쇼핑 진출을 추진하다 고배를 마셨던 적이 있어 이번 우리홈쇼핑의 지분 변동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업체가 상당한 프리미엄을 주고 200억원에 달하는 홈쇼핑 주식을 장외 시장에서 매입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우리홈쇼핑 관계자는 “아직 경남기업의 지분을 인수한 업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방과 아이즈비전의 자회사 및 계열사에서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지분을 매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홈쇼핑은 지난 5월 홈쇼핑 지분변동 규제가 풀린 이후 90여개 주주사들의 지분 변동사항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롯데그룹 측은 “이번 지분 변동에 대해 전혀 들어본 바 없다”면서 “현 단계에서는 우리홈쇼핑 인수에 대해 그룹 차원에서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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