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사진) KT회장이 동반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재벌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지난 23일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주요 계열사 대표 32명과 그룹경영 방안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대토론회에서 "혁신과 중소기업과의 협력 등을 확실히 준비한다면 KT가 재벌기업에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 발언은 그룹 내부행사에서 나왔지만 최근 단말기 제조사들을 겨냥한 일연의 비판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그는"국내에서 재벌그룹과'헤드투헤드'로(정면으로) 맞붙은 곳은 KT밖에 없다"며 "각자 주인의식을 갖고 재벌기업보다 더 논리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최근 재임 2기를 맞아 '그룹경영'을 선언한 이 회장의 첫 행보로 그룹의 목표 공유와 역량집중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그는 오는 2015년까지 그룹매출 40조원 달성이 가능성 있는 목표라며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인적구성 변화가 아닌 생각과 자질이 바뀌어야 하고 기업문화와 비즈니스모델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와 관련해 "지난해 인수한 BC카드도 통신회사가 갖고 있는 막강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소상공인들에게 사업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다른 글로벌 카드회사를 앞질러 갈수 있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콘텐츠 등 가상상품(virtual goods)혁명이 반드시 일어나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며 "거대한 콘텐츠 시장의 판로를 뚫기 위해 중소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그룹사 임직원 120명이 참석하고 6만여명의 임직원들이 사내방송및 사내 SMS로 참여한 가운데 지난 3년간 사업분야별 운영성과와 향후 추진계획에 대해 담당 임원들이 직접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