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지난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39% 내린 2만7,25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대한항공의 하락은 한진해운과 한진해운 홀딩스의 합병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재무부담 우려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전날 공시를 통해 “한진해운과 한진해운 홀딩스의 합병을 검토한 바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입장에선 부실계열사에 대한 지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이 같은 부담 탓에 외국인은 11월 이후 대한항공 주식을 팔고 있다. 지난달부터 외국인이 판 대한항공 주식은 26만8,600주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지주사 전환 이후 지배구조는 한진칼-대한항공-한진해운홀딩스-한진해운으로 변화했다”며 “한진해운과 홀딩스가 합병하면 한진해운에 대한 대한항공의 책임범위(확대)를 더욱 명확히 하는 계기가 되면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월 한진해운에 1,500억원의 자금을 대여해 줬으며, 올해와 내년 4,000억원 이상의 추가 지원이 예상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이미 상당한 규모의 자금 지원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한진해운홀딩스-한진해운의 합병이 대한항공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진칼 역시 지원부담으로 이날 8.64% 급락했다. 반면 한진해운홀딩스와 한진해운은 3.92%, 3.5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