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문가 진단] “사자열풍 상반기까지 간다”

`외국인 매수세는 최소 상반기까지 이어진다.` 외국계 증권사 전문가들은 상반기 중에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는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은 글로벌시장의 상승세와 전세계적인 경기회복을 꼽았다. 또 자금의 성격이 예년과 달리 단기자금보다는 대형 글로벌펀드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자금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갑작스런 매도로 시장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진재욱 UBS증권 서울지점 대표=올들어 미국시장을 비롯한 글로벌시장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물론 지난해 말 포트폴리오 정리 차원에서 순매도했던 물량들을 다시 사들이는 측면도 있지만 이보다는 전세계 경기회복 시나리오가 주식시장에 미리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달러화 약세도 외국인 매수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달러화의 약세는 자산배분 전략 차원에서 글로벌 펀드들의 아시아 주식 매수로 이어지고 있고 특히 기업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한국의 대형 우량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이러한 매수세는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정권교체나 정책 변경 가능성이 대두되는 하반기에 들어서는 외국인들의 매수강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자금의 성격은 헤지펀드를 포함한 단기자금이 일부 포함돼 있지만 중장기 자금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 동안 한국에 투자하지 않던 대형 글로벌 펀드들이 삼성전자ㆍSK텔레콤ㆍKT 등 한국의 대표주들을 사들이고 있어 시장에 상당히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2002년 4월 고점인 943포인트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주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의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며 외국인의 관심도 내수주 쪽으로 옮겨 갈 것으로 보인다. ◇이원기 메릴린치증권 전무=외국인이 한국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은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아시아의 다른 지역보다 주가가 여전히 싸기 때문이다. 주식으로 몰리고 있는 미국 등 해외자금의 흐름으로 인해 외국인 매수 여력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된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경우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져 지수의 상승 흐름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풍부해진 유동성이 한국 증시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적정가치보다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는 가격 메리트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 받으며 경쟁력을 더욱 높여가고 있는 한국의 우량주는 해외 증시와 비교할 때 여전히 현저하게 저평가돼 있다. 여기에 한국경제 상황이 호전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과 주가가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매수세와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 국내 경제상황 호전, 상장사들의 가격 메리트 등을 종합할 경우 종합주가지수는 3ㆍ4분기중 1,050포인트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업황과 실적이 모두 좋아지고 있는 자동차와 화학ㆍ철강ㆍ조선업종을 저점 매수를 할 경우 수익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리=김상용기자 kim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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