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서식하는 각종 동식물 종(種)이 증가하면서 남산의 자연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남산공원관리사업소는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남산도시자연공원 생태를 조사한 결과 남산에 총 181종의 생물(곤충류제외)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립대 도시과학연구원(담당교수 한봉호)에 용역 의뢰한 이 조사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동물로 분류된 새홀리기와 말똥가리가 처음으로 관찰됐다. 사업소는 이는 남산 생태가 회복됨에 따라 먹이를 구하려고 외곽에서 도심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 그동안 허물이 발견되거나 일부 시민들이 목격했던 유혈목이(꽃뱀)도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성체를 확인하기 힘들었던 도롱뇽과 산개구리도 관찰됐다. 이 밖에도 가재, 다람쥐, 청솔모 등도 다수 파악돼 지난 1990년 사업을 시작할 때 쥐 뿐이었던 생물상이 크게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남산의 동물종은 모두 8종(개ㆍ고양이 포함), 야생조류는 35종, 식물종은 자생종 108종, 귀화종 5종, 외래종 25종 등 138종이 각각 관찰됐다. 김을진 남산공원관리사업소장은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남산이 청계천과 함께 도심 생태계 회복의 거점이 될 것”이라며 “서식동물 보호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