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船價하락에 조선주 또 고점논쟁

“수요감소 영향…주가 부담” “실제 업황 반영안돼” 맞서



조선주 고점 논쟁이 지난 6월에 이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증시에서는 선가 하락이 단기 악재로 끝날 것이라는 의견과 주가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줄 것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이번 논쟁도 6월과 마찬가지로 국제 조선ㆍ해운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클락슨이 지수를 낮추면서 시작됐다. 클락슨의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 9주 동안 165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이다가 이달 19일 163으로 낮아졌다. 클락슨 선가 지수는 88년 1월의 가격을 기준(100)으로 산출하는 선박가격 지수로 조선업황을 제대로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 조선주 주가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 UBS증권은 22일 “이번 클락슨 지수 하락으로 조선산업의 주가 동인이 약화되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에 대해 ‘중립2’, 삼성중공업에 대해 ‘비중축소2’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UBS는 건조가의 약세는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파악했다. 7월 선박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감소했으며 7월 주문잔량 증가세 역시 전월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해 평균 2%를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하나증권은 “클락슨 지수 하락은 실제 선가를 반영하지 않은 추정에 근거한 것으로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며 오히려 이로 인해 주가가 떨어진다면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승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선가 하락은 개별 계약체결 사례가 많지 않아 클락슨이 다소 부정적인 추정치를 적용했기 때문”이라며 “실제로는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인 LNG선과 VLCC선 등의 신조선가가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전세계 조선능력의 60%를 넘는 한ㆍ중ㆍ일 3국의 수주잔량이 충분해 저가 수주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며 “조선주는 생산성 향상에 따른 실적개선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메리트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운수장비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4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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