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기(사진) 신임 KB자산운용 사장은 13일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식형 펀드 운용능력에 따라 자산운용업계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국내 자산운용시장은 앞으로 인수합병(M&A), 퇴출 등 격변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구조조정 작업을 통해 운용사 수도 현재의 40여개에서 일정 규모를 갖춘 대규모 운용사와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몇몇 운용사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앞으로 자산운용업계는 주식형 펀드 운용능력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며 “기존 판매망으로 좌우됐던 MMF나 국공채펀드ㆍ시스템펀드 등만으로 경쟁에서 이기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B자산운용은 조만간 ‘독도수호행동펀드’를 출시하는 등 주식형 펀드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지금은 역사상 처음으로 진정한 가치투자가 이뤄지려고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독도에 대한 국민들의 감정을 고취시키고 보다 역동적이고 신선한 내용의 펀드전략을 구사한다는 차원에서 오는 19일 독도수호행동펀드를 출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상품은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와 일본의 닛케이지수를 비교해 종합주가지수가 좋은 실적을 내면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독도수호행동펀드의 운용보수 전액은 독도 경비비용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 사장은 또 “기업연금시장에 대해서도 적지않은 비중을 두고 영업활동을 전개해나가겠다”며 “펀드 활성화를 위해 기존 국민은행에서 벗어나 증권사 등으로 펀드 판매채널을 다양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KB자산운용은 이 같은 방침에 따라 리서치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펀드 운용에 있어서도 소수 우량주식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그는 기업연금과 관련, “주식이 위험자산이 아니라 안전자산이라는 인식만 생기면 성공할 것”이라며 “당장 1~2년 내 정착되지는 않더라도 5~10년 후에는 지금의 국민연금보다 시장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