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둘란, 소렌스탐에 역전승

에비앙마스터스 최종‥연속 이글2ㆍ버디3개로 3타열세 뒤집어<br>한희원 6위-김미현·박희정은 공동 9위

LPGA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라고 불리는 에비앙 마스터스(총상금 250만달러)가 전에 없는 이변을 일으키며 끝났다. 25일 프랑스 에비앙의 에비앙 골프장(파72ㆍ6,192야드)에서 끝난 이 대회에서 ‘무적’으로 보였던 아니카 소렌스탐(34ㆍ스웨덴)이 3타차 선두를 지키지 못한 채 1타차로 역전패했다. 소렌스탐의 무릎을 꿇게 한 웬디 둘란(36ㆍ호주)은 연속된 5개 홀에서 이글 2개와 버디3개로 7타를 줄이는 ‘신들린’플레이로 7언더파 65타를 치며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정상에 올랐다. 한국 낭자들의 대표로 꼽히는 박세리(27ㆍCJ)는 4라운드 합계 13오버파의 치욕적인 스코어로 한국 선수 중 최하위에 그쳤다. 마지막 날 가장 충격은 준 것은 소렌스탐의 초반 부진이었다. 3타차 선두였던 소렌스탐은 4번홀에서 1타를 줄이며 누가 봐도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6, 8번홀 보기로 주춤거렸고 바로 앞 조에서 플레이한 둘란이 6번홀 버디, 7번홀 이글, 8번홀 버디, 9번홀 이글, 10번홀 버디 등으로 무섭게 치고 올라서자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이후 둘란의 역전에 충격을 받은 듯 소렌스탐의 퍼트와 샷이 흔들렸다. 둘란이 12번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2타차로 간격이 좁아 든 13번홀. 소렌스탐은 1m도 안 되는 파 퍼트를 놓쳤다. 그리고 15번홀(파5)에서는 드라이버를 왼쪽으로 당겨 버린데 이어 100야드 정도의 거리에서 세번째 샷을 날렸지만 그린에 볼을 올리지 못했고 1.2m의 파 퍼트도 실패했다. ‘골프계 여 황제’ 소렌스탐의 플레이라고는 믿기 힘든 상황의 연속이었다. 소렌스탐은 16번홀부터 마지막 홀까지 3홀 연속 버디로 막판 분전했지만 초반 부진에 너무 단단히 발목을 잡혔다. 마지막 홀에서 동률을 노린 이글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춰 서는 등 운이 따르지 않은 것도 역전 패의 원인이었다. 소렌스탐은 경기 후 “마지막 날 누군가 큰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게 나였으면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3홀 연속 버디를 한 것이 유일하게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LPGA투어 3승째를 일군 LPGA 데뷔 9년차인 둘란은 3.6m의 6번홀 버디 퍼트를 시작으로 ‘쳤다 하면 홀에 붙거나 떨어지는’ 말릴 수 없는 샷 호조를 보였다. 7번홀 이글은 5번 아이언으로 홀 60㎝에 볼을 붙여 기록했고 9번홀 이글은 6번 아이언으로 1.8m에 붙여 잡아 낸 것이었다. 결국 둘란은 투어 3승째를 올리며 37만5,000달러를 챙겨 시즌 상금랭킹 8위로 올라섰다. 한편 최악의 샷 난조에 빠진 박세리는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더블보기를 2개나 했으며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더해 2오버파 74타를 치면서 합계 13오버파 301타로 68위를 기록했다. 아마추어 위성미를 포함해 한국 선수 12명 중 최하위다. 지난해 준우승자인 한희원(26ㆍ휠라코리아)이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공동6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김미현(27ㆍKTF)이 박희정(24ㆍCJ)과 함께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9위를 차지, 톱 10 입상횟수를 10회를 늘렸다. 강수연(28ㆍ아스트라)이 공동21위(3언더파 285타), 박지은(25ㆍ나이키골프)은 장정(24)과 함께 공동28(2언더파 286타)위에 머물렀다. 위성미(15ㆍ미국명 미셸 위)는 3언더파 69타로 최종 라운드를 마쳐 합계 1언더파로 3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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