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 종목들이 신차 출시에 힘입어 실적 개선 행진을 계속할 전망이다. 특히 이들 기업들이 올해 2ㆍ4분기에는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이 예상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자동차주를 비롯한 관련 부품 기업들이 올 2ㆍ4분기 실적 호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연결 실적을 기준으로 할 때 기아자동차의 올해 2ㆍ4분기 매출액은 12조6,0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업이익은 1조1,502억원을 기록해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1.47%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도 2ㆍ4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1조4,594억원, 2조3,226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시기보다 6.81%, 9.21%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현대위아의 경우 올 2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 해 같은 시기보다 17~29%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만도도 매출액은 물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0~2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당기순이익만 다소 주춤할 뿐 매출액과 영업이익 면에서 한층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 향상이 점쳐지면서 전문가들도 자동차주의 상승 추세를 점치고 있다. 글로벌 소비 증가에 신차 출시가 더해지면서 앞으로 주가 측면에서 또 한번의 도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서울경제신문이 교보증권과 대신증권, 동양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현대증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증권사 모두 오는 2ㆍ4분기 자동차주들이 우상향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자동차 관련 종목들이 상승 추세를 이끌 요인으로는 신차 효과와 글로벌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호조 등이 꼽혔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자동차주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박스권을 횡보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하지만 1ㆍ4분기와는 달리 2ㆍ4분기 뉴시드와 뉴싼타페, K9 등이 론칭되면서 신차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상준 동양증권 연구원도 "신차 효과 외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황이 한층 개선 될 수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다만 국내 자동차 업계의 고질병인 노동조합 문제와 최근 유가가 치솟고 있는 부분은 앞으로 주가 상승 추세를 막는 걸림돌로 제기됐다. 여기에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연이은 신차 출시와 엔화 움직임도 앞으로 경쟁이 격화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호재이자 악재로 함께 꼽혔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유가가 크게 치솟고 있다"며 "이는 자동차 판매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관련 종목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크게 치솟으며 한 때 국내 자동차 기업들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던 엔화 움직임이 갑자기 하락할 경우 국내 자동차기업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일본 기업들이 대대적으로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는 부분도 장기적인 측면에서 경쟁 심화로 발전할 수 있어 경계해야 할 부분"으로 꼽았다.
■ 2분기 가장 빛날 자동차주는 오는 2ㆍ4분기 가장 빛날 자동차주로 기아자동차가 꼽혔다. 서울경제신문이 교보증권과 대신증권, 동양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을 대상으로 조사할 결과, 기아자동차가 2ㆍ4분기 실적은 물론 주가 측면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할 종목으로 꼽혔다. 우리투자증권은 K-9 출시에 따른 판매 증대 효과가 기대되고 중국 3공장 건설 계획 발표로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기아자동차를 2ㆍ4분기 최고의 자동차주로 평가했다. 교보증권과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은 신차 출시가 앞으로 실적이나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점을 추천 사유로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앞으로 신차가 선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동양증권은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따라 국내외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부분에서 기아자동차를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앞으로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기아자동차를 2ㆍ4분기 최고 종목으로 지목했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K-9이 출시된 데 따른 판매 증대 효과는 물론 평균판매단가(ASP)가 오르면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며 "지난 해 11월 중국 3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점도 실적이나 주가 측면에서 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설명했다. 현대자동차도 앞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할 수 있고 업종대표주자로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하이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추천을 받았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자동차의 경우, 신차 출시 효과가 앞으로 빛을 발할 전망"이라며 "반면 현대자동차는 지속적인 실적 증가로 안정성이 보장된 가운데 꾸준한 성장이 앞으로 기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