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진로그룹 매물 양재·서초동 노른자땅/임자 누가 될까

◎교통·유통 등 입지 좋아 기업들 “군침”/공매설명회장 북적 매입문의 잇따라진로그룹(회장 장진호)이 노른자위로 꼽히는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과 서초동 부지 등 20여건의 부동산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이의 매각여부 및 매입업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18일 열린 진로의 공개매각설명회에는 삼성·LG 등 국내 대기업관계자 대부분과 외국계기업·부동산개발업체 등 3백여명이 몰려 일부 입지가 좋은 매물의 경우 업체간 치열한 매입경쟁마저 예고되고 있다. 현재 진로가 내놓은 매물 중 관심을 끌고 있는 부동산은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2만8천평과 서초동 남부터미널 부지 8천4백70평.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는 규모도 큰데다 평촌·분당·과천과 바로 연결되는 사통팔달의 교통요지여서 이를 잡기 위한 원매자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진로사옥 바로 앞에 있는 서초동 남부버스터미널 부지는 신원의 국제전자센터와 인접해 있고 진로의 아크리스백화점 등 대형유통시설도 이미 입점, 강남지역 종합상권을 구축할 수 있는 요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입지조건 때문에 진로의 매물 중 이들 2개 부동산에 매입희망기업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며 진로측도 이들 2개 부동산 매각으로 6천억∼7천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 경영정상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LG그룹 등 백화점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주요그룹 대부분이 이들 부동산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직 서울지역에 백화점을 갖고 있지 않은 LG가 이들 부동산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고 삼성도 유통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물산을 통해 매입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대·대우·선경·쌍룡·롯데·효성·신원 관계자들도 이날 설명회에 참석, 이들 매물에 큰 관심을 보였다. 여기에 마크로 등 외국계 유통업체들이 활발히 접촉하고 있으며 홍콩 부동산개발회사인 허치슨그룹은 이미 구체적인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진로측은 설명했다. 적자업체가 대부분인 진로의 계열업체 가운데 흑자사업장인 청주 진로백화점(3천평)과 의정부백화점(토지 9백평, 건물 2천4백평) 등도 유통업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두 백화점에 대해 롯데와 신세계를 비롯 LG에서 협상의사를 밝히고 있고 매각 조건에 대해 다른 업체의 문의도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기선 진로유통 전무는 이와관련, 『주요그룹은 물론 유통사업을 강화하려는 각 기업의 문의 및 상담요청이 잇따르고 있으며 상당수 기업과 이미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갔다』며 『아직 협상중이니 만큼 회사명을 밝힐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이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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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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