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MO →독자 생산→신약 개발 '캐시카우 로드맵' 떴다

[삼성 바이오제약사업 첫 발] <br>바이오 연구인력 1000여명 확보<br> 2016년 독자생산 기반 구축위해<br>글로벌제약사와 추가 합작 추진<br>의료산업 융복합화가 최종 목표



삼성의 바이오제약사업 진출의 최종 목표는 반도체에 버금가는 또 다른 신화창조다. 이를 위해 3단계 세부 플랜을 마련했고 이 과정에서 초대형 글로벌 제약회사와의 추가적인 조인트벤처 설립도 예정돼 있다. 한마디로 초기에는 위탁생산(CMO) 시장에 진출해 기술과 노하우를 쌓은 뒤 초대형 글로벌 제약회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바이오신약도 개발하면서 캐시카우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삼성은 이미 삼성전자를 비롯, 삼성의료원 등 계열사까지 포함해 바이오 연구개발(R&D) 인력을 1,000여명 확보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바이오제약 생산기지로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를 결정했다. 바이오제약의 가장 큰 리스크가 원가경쟁력이기 때문에 세제혜택 등이 상대적으로 많은 경제자유구역이 원가경쟁력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3단계 플랜 마련, 기초부터 신약 개발까지=삼성의 바이오제약 추진은 3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우선 1단계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사업(CMO) 진출이다. 글로벌 제약 R&D 전문업체인 퀸타일즈와 삼성전자ㆍ에버랜드ㆍ물산 등이 합작사를 설립하고 CMO 공장을 인천 송도에 짓는다는 게 그 첫 번째 플랜이다. 합작사가 건설하는 송도 CMO 공장은 오는 2013년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2단계는 위탁생산에서 벗어나 2016년부터 독자적으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약품)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위탁생산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삼성 브랜드를 단 바이오시밀러를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게 핵심이다. 삼성은 이미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리툭산의 글로벌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어 2016년부터는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은 바이오시밀러 독자생산과 판매를 위해 초대형 글로벌 제약회사와 추가적인 합작사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세부조건을 놓고 초대형 글로벌 제약사 3~4곳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나올 합작사가 삼성의 바이오시밀러사업을 주도하게 된다. 김태한 삼성 신사업추진단 부사장은 "올해 말을 목표로 합작 파트너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3단계는 바이오신약 개발이다. 바이오시밀러에서 한 단계 더 발전된 신약 개발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발돋움할 전략이다. 이미 삼성전자 내부에는 바이오신약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연구팀이 가동되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한마디로 기초부터 다진 뒤 신약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라며 "현재의 속도로 본다면 당초 목표로 한 매출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바이오 넘어 의료사업 융복합화 추진=바이오시밀러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22억달러에서 매년 40% 이상 성장해 2020년에는 90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세계 주요 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삼성이 노리는 것은 단순하게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만이 아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의료 관련 사업의 융복합화다. 제약회사에서 벗어나 의료 관련 통합 서비스 사업으로 키운다는 얘기다. . 이 사업은 바이오제약산업과 삼성의료원의 치료사업, 삼성전자의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의료기기사업 등을 한데 묶어 거대 시너지 효과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의료 관련 사업의 융복합화는 고령화 등을 고려해볼 때 향후 시장규모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바이오ㆍ의료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가꾼다는 복안이다. 삼성 관계자는 "바이오제약산업 진출은 단순한 의미 이상"이라며 "전자와 중공업 위주의 삼성 모습을 21세기형 소프트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삼성그룹의 전반적인 사업 재조정도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등 적잖은 파급효과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의 바이오제약산업 진출로 국내 제약산업도 한 단계 성숙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이 초대형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국내 바이오 인력이나 산업도 크게 변모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삼성은 2020년에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만 1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700여명에 달하는 고용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20년까지 2조1,000억원을 바이오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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