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무조정실장은 4일 정부조직개편과 관련, 사견임을 전제로 "재정경제부에 예산권을 부여하는 방안에 찬성한다"고 밝혔다.재경부 차관을 지낸 김 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금융ㆍ세제ㆍ예산은 한 곳에서 통합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하지만 정부 부처 내 보직을 상당 부분 없애야 하는 만큼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실장은 또 사상 초유의 공무원노조 연가 투쟁에 대해 "대다수 공무원들은 공무원 노조에 단체 행동권을 부여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면서 "금번 사태는 민주노총 등의 조직화 투쟁이 일정분 개입된 것으로 본다"고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김 실장은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뚜렷한 비전없이 갈팡질팡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곧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본 뒤 "정부정책이 냉ㆍ온탕을 왔다갔다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정책적 개입을 하지 말라는 얘기"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강북개발 청사진에도 찬성한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이밖에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부친 조문을 갔느냐'는 질문에 "총리실에서는 김석수 총리 한 분만 단기필마로 참석했다"며 '국무조정실 공직자들이 줄서기하고 있다'는 비판을 경계했다.
이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