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주 5일 근무제의 법제화에 따른 `5일제 비용` 절감을 위한 비상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ㆍLG전자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은 주5일 근무제의 정부안 법제화로 10~20% 이상의 추가비용 부담이 예상됨에 따라
▲생산설비 해외이전
▲근무강도 강화 등을 통한 비용절감 대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5일 근무제 실시로 TVㆍ모니터ㆍPCㆍDVD 등 일부 생산라인의 해외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 법제화로 생산직은 3교대에서 4교대로 근무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등 추가 인력소요가 발생한다”며 “임금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지, 생산설비를 해외로 이전해야 할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제 입법화를 결사 반대했던 중소기업들은 앞 다퉈 “중국으로 떠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경기도에서 컴퓨터 부품을 생산하는 H사는 5일제 입법화가 기정사실로 굳어지자 국내 공장을 매각하고 중국에 공장을 새로 짓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 K사장은 “국내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것은 이제 포기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밖에 양식기ㆍ신발 등 노동집약 업종의 중소기업들도 `탈(脫)코리아`에 나설 태세다.
기업들은 이와 함께 생산성 향상을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LG전자ㆍ대한항공 등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우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근무기강 확립, 업무 효율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법정근로시간 축소에 따른 인력부족 문제는 새로 충원하기 보다는 기존인력을 그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24시간 돌아가는 화학 등의 공장에서는 대부분 기존의 4조3교대 근로체제를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주5일제의 정부안 법제화로 노사가 `기득권 저하 없는` 주5일제 시행에 합의한 현대자동차의 향배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차 노사는 관련법 개정시 보충교섭이 가능하도록 한 상태여서 당초 합의안 내용이 계속 유지될지 다소 불투명해졌으며 노사간 이견으로 난항도 예상된다.
<문성진기자,서정명기자,현상경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