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나의창업기] '블루클럽' 성대점 운영 박정윤씨

미용사 자격증을 가진 나는 10여년전부터 미용실을 운영해왔다. 점포는 성균관대 앞에 위치해 학생들의 유동인구가 많아 운영에 지장이 없었다.점포규모는 16평으로 처음에는 동네 미용실 수준이었지만 7년 후에는 인테리어도 현대식으로 바뀌고 미용사도 늘어났다. 하지만 IMF이후 매출이 크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한달에 한번 정도 머리를 손질하던 손님들이 두세달이 되어야 미용실을 찾았고 여성들은 머리를 묶거나 머리핀을 활용하여 미용실 이용횟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경기 불황시 가장 쉽게 줄일 수 있는 지출중 하나가 이·미용비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변 미용실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평균 20~30% 할인은 보통이고 그 이상 가격을 인하하는 점포도 늘어났다. 매출은 절반 정도로 떨어졌는데 가격은 인하를 해야했으므로 점포 운영 부담이 커졌다. 이때 나는 우연히 「남성전용 미용실」 광고를 보게 됐다. 그동안 미용실 입구에서 머뭇거리다가 그냥 돌아가는 남성들을 모으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98년 6월 기존 미용실을 남성전용미용실로 재단장했다. 남성들이 선호하는 청색이나 회색계열의 은은한 컬러로 분위기를 바꾸고 집기도 고객 한 사람당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소박한 것들로 교체했다. 인테리어비 평당 130만원, 본사 가맹비 500만원 등을 포함하여 2,500만원을 투자했다. 미용사도 새로 채용해 현재 5명이 일하고 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지나가던 남성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칙칙한 이발소는 내키지 않고 여성들만 있는 미용실은 왠지 꺼려지는 남성들이 많이 찾는다. 남성전용 미용실은 깔끔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는 일반 미용실과 같지만 요금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남성들은 머리 손질에 그다지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동시에 많은 손님에게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컷트가격은 5,000원, 염색 및 컬러링 가격은 1만5,000원~1만9,000원 정도. 이후 매출이 회복했을 뿐아니라 오픈한지 1년 10개월이 지난 현재 매출은 일반 미용실 운영때 매출의 2배다. 현재 하루 평균 100~150명의 고객이 찾아온다. 남성전용 미용실로 변화된 후 이용층이 매우 다양해졌다. 학생들 뿐아니라 중년 남성들까지 부담없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회원 카드제도를 도입해 10번 이용한 고객에게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남성들은 커트를 자주하는 편이어서 1년에 1~2번 정도는 무료 커트를 할 수 있게 된다. 또 남성들은 머리 손질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미용실을 찾는 시간은 약속 전 잠깐 나는 틈새시간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신속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남성전용 미용실을 하려면 무엇보다도 입지가 가장 중요하다. 남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나 사무실 밀집지역중 임대료 부담이 크지 않은 곳이 적합하다. (02)763-6369 입력시간 2000/04/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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