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무는 창구에서 매일 이뤄지는 여ㆍ수신행위부터 상품판매, 프로젝트 파이낸싱, 투자금융, M&A 등 대부분의 업무가 ‘법률행위’다. 그만큼 사내 법무팀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에 대형은행들은 독립적인 법무팀을 갖춰 왔으며 이를 확충하는 추세다. 가장 큰 규모의 법무팀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한국씨티은행. 소속 변호사만 해도 15명에 이른다. 예방 법률업무를 중시하는 글로벌 은행인 만큼 사내 법무팀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김앤장, 한나라당 대변인을 거친 조윤선 변호사가 올해초 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법무본부를 이끌고 있다. 법무본부는 법률자문부와 기업지배구조부로 나뉜다. 법률자문부는 은행법, 상법 등 은행 업무와 관련된 법률 자문을, 기업지배구조부는 이사회, 각종 위원회, 주주총회 등 의사결정기구에 올라가는 안건, 결정에 있어서 법적인 문제점들을 검토한다. 하나은행 법무팀은 김희대 변호사를 비롯해 4명의 사내변호사와 5명의 법률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6년차 변호사인 김 변호사는 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보기 드문 사내변호사다. 하나은행 법무팀은 인터넷 ‘법률서비스센터’를 1년 여전에 구축했다. 전국 각 지점에서 언제든지 법무팀으로 질의를 하면 바로 사내 변호사 컴퓨터에 팝업창으로 뜨고 변호사 중 한명이 이에 답변하면 즉각 질문자에게 전달된다. 이 같은 사내 법률 상담 사례를 모아 데이터 베이스화한 게 1,000여건에 이른다. 우리은행은 총 12명으로 구성된 법무팀이 활동하고 있다. 전직 판사 출신 중견 변호사가 3년째 일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2명의 변호사가 속해 있다. 국민은행은 변호사 4명을 포함한 총 16명이 법무팀에 속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