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뉴욕증시 또다시 '휘청'

AIG 사상최대 손실 소식에 2.5%이상 급락<br>델 등 기술주 실적부진도 주가하락 부채질


지난주 말 뉴욕 증시가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하면서 또 한 차례 비틀거렸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금융권의 손실 확대 우려가 제기되고 세계 최대보험그룹 AIG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이상 급락했다. 여기에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과 무선통신회사 스프린트 넥스텔 등 기술주의 부진한 실적발표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315.79포인트(2.51%) 급락한 12,266.39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0.09포인트(2.58%) 하락한 2,271.48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7.05포인트(2.71%) 떨어진 1,330.63을 각각 기록했다. 나스닥은 이 달에 5%,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3%와 3.5%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하락은 월간기준으로 4달 연속 계속된 것이다. 이날 증시는 국제유가와 달러화의 불안한 움직임과 함께 경제지표 악화, 신용위기로 인한 금융권 손실 확대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확대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지난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창립돼 1939년 미국으로 본사를 이전한 미국계 보험그룹 AIG는 2002년 이후 첫 분기 손실이자 회사설립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손실을 냈다. 회사 측은 지난 4분기에 111억달러의 자산상각 등의 영향으로 모두 52억9,000만달러의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도 4분기 순익이 6억7,900만달러(주당 31센트)에 그쳐 전년도의 7억2,600만달러(주당 32센트)에 비해 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AIG 주가는 6.9% 하락했으며 델도 4.6% 떨어졌다. 미국의 세번째 무선통신회사 스프린트 넥스텔도 이날 295억달러의 분기 손실을 발표, 주가가 20%나 폭락했다. 이와 관련, 유럽 최대 은행인 UBS는 서브프라임 신용위기 발생 이후 지금까지 비은행권을 포함한 전세계 금융권의 손실액이 최대 6,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 시장에 충격을 줬다. UBS는 지금까지 은행권에서 1,810억달러의 손실을 처리했지만 앞으로 상장은행과 증권사에서만 3,500억달러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로드 샤핀 UBS의 신용전략 책임자는 “은행과 증권사들이 아직 채권보증업체와 관련된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면서 “시장에서 제기된 합의보다 더 큰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지금까지 형성된 모든 투자 구조가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시간대학 연구소가 발표한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0.8을 기록, 전 달(78.4)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시카고구매관리협회의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4.5를 기록, 200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1월 소비지출은 0.4% 상승했으나 물가상승률도 0.4% 증가, 실질 소비 지출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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