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노대통령 “중국 빠른부상 대비를”

최근 중국 상하이시의 푸동(浦東)지구를 둘러 본 노무현 대통령이 11일 “우리도 비장한 각오로 변해야 한다”고 말해 상하이 쇼크가 예상보다 컸음을 시인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ㆍ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방중을 계기로 (한국의)미래 전망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 이어 “중국의 이같이 빠른 성장에 대해 우리에게는 위기적 요소와 기회적 요소를 다 갖고 있다”며 “위기론도 기회론도 다같이 긴장하고 잘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노 대통령은 “근거없는 낙관이나 준비없는 자신감은 필요가 없다”면서 “준비하고 대비해서 (중국의 급부상을)기회로 만들어 가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영역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종교계 지도자들과 점심을 함께한 자리에서도 “중국은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다. 우리보다 개방이 앞선 부분도 있다”며 중국에 대한 위기의식을 숨기지 않았다. 또 “우리도 비장한 각오로 변해야 한다”며 변화를 당부하기도 했다. 재정경제부 차관보 시절 동북아 경제중심 프로젝트 작업을 현장에서 진두지휘했던 권오규 청와대 정책수석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우리를 따라오려면 한 발짝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생각을 고쳤다”며 “그동안 중국을 여러 번 갔지만 이번만큼 새로운 전략을 짜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동북아는 물론 세계의 중심이 되려는 중국의 치밀한 준비와 엄청난 발전 속도를 보고 노대통령과 권 수석이 느낀 현기증은 동북아 경제중심 프로젝트와 기업ㆍ투자ㆍ금융정책에 곧바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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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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