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노키아 "망고폰으로 휴대폰 시장 주도권 탈환"

윈도폰 7.5OS 탑재… 내달 유럽서 판매 돌입<br>삼성전자 등도 출시 계획

노키아가 야심작인 ‘망고폰’을 출시하고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주도권 탈환에 나선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속속 망고폰 출시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노키아의 성공을 장담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노키아는 2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노키아 월드 2011’ 전시회를 열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7.5(망고)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 신제품 ‘루미아 800’과 ‘루미아 710’을 공개했다. 루미아 800은 노키아가 올 6월 미고 운영체제를 탑재해 내놓은 ‘N9’에다 윈도폰7.5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3.7인치 크기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1.4GHz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800만화소 카메라와 16GB 내장메모리 등을 갖췄다. 루미아 시리즈는 올 2월 노키아와 MS가 전격적인 스마트폰 업무협력을 체결한 지 8개월 만에 내놓는 제품이다. 그동안 노키아는 독자 운영체제 심비안을 탑재한 스마트폰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의 공세에 밀려 급속히 입지가 좁아지자 MS의 윈도폰 운영체제를 탑재키로 전략을 수정했다. 당시 스테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불타는 플랫폼(운영체제) 위에 서 있다”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노키아는 올 4월 직원 4,000여명과 협력업체 인력 3,000여명을 해고했고 내년까지 3,000명을 추가로 정리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사인 노키아가 망고폰에 사활을 거는 것은 사상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노키아는 지난 3∙4분기 휴대폰 8,980만대와 1,68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매출 89억8,000만유로와 6,800만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감소폭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노키아의 휴대폰 판매량이 8,000만대 수준으로 감소한 것은 지난 2006년 3ㆍ4분기와 올 2ㆍ4분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올 2∙4분기에 이어 3∙4분기에도 3위를 기록했다. 루미아 시리즈는 다음달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하지만 노키아가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불투명하다. 이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이 양분하고 있어 진입 장벽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부족한 애플리케이션 숫자도 걸림돌이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에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은 각각 50만개와 30만개에 달한다. 하지만 윈도폰7.5에서 제공하는 윈도마켓플레이스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은 3만5,000여개 불과하다.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HTC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일제히 망고폰 출시에 나설 계획이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상대적으로 하드웨어 경쟁력이 떨어지는 노키아로서는 저가 전략을 구사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노키아 망고폰의 성공 여부는 텃밭인 유럽시장 초기 판매량에서 결정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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