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프로그램 매수 급증... 주가 상승에 걸림돌

주가지수선물의 가격이 현물지수를 밑돌자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팔고 선물을 사는」 프로그램 주식매도거래를 대량으로 실시, 주가지수를 큰폭으로 떨어뜨렸다. 이날 기관의 주식 매도는 현재 3,000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수거래 잔액을 청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돼 앞으로 이와같은 주식매물이 주식시장의 수급상황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회사등 일부 기관투자가는 이날 후장 끝무렵 선물 최근월물이 1.5포인트 이상 떨어져 현물 KOSPI200지수를 일시적으로 밑돌자 매매차익을 얻기 위해 344억원어치의 주식을 프로그램 매도형태로 팔았다. 이로인해 지수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한국전력 등 우량주의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졌으며 오후 1시50분까지만 해도 2포인트대의 상승폭을 유지하던 주가지수가 불과 1시간여만에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져 전일대비 7.54포인트 낮은 380.81포인트를 기록했다. 증권전문가들은『이달들어 선물과 연계해 3,000억원이상의 주식을 사들인 기관투자가가 이제는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주식을 팔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대량의 주식매수를 유발해온 프로그램 매수가 주가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보람증권 장재권 선물옵션팀장은 『현재 프로그램 매수잔액은 20일 현재 파악된 것만 2,500억원이며 드러나지 않은 물량까지 합치면 3,000억원에 달한다』면서 『이는 국내 주식 및선물시장의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장팀장은 『매수차익거래를 실시하면 선물매도와 주식매수에 따른 금융비용이 들게 된다』면서『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기관투자가는 현물주식을 팔아 차익거래를 청산하고 싶은 유혹을 받게된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에따라 현물 KOSPI200지수를 0.5~1.0포인트 웃돌고 있는 선물가격이 KOSPI200보다 0.5포인트 낮아질 경우 기관의 주식매도물량이 급격하게 쏟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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