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어가 좋은 골퍼보다 열정 있는 골퍼가 우리의 타깃입니다."
최근 수년간 가장 극적인 이미지 변신을 이룬 골프용품 브랜드 중 하나로 혼마골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고가의 시니어용 브랜드라는 고정관념을 깬 혼마는 차별화한 피팅 시스템을 선보이며 또 한 번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최근 서울 대치동의 혼마 토털피팅플라자 개장에 맞춰 한국을 찾은 이토 야스키(일본) 혼마골프 마케팅본부장을 만났다. 그는 혼마의 제품 개발 콘셉트와 피팅 시스템이 한국 골퍼의 취향과 꼭 맞는다며 성공을 자신했다.
토털피팅은 2년간의 연구 끝에 자체 개발한 혼마 골프클럽 사용자 전용 피팅 시스템이다. 혼마가 생산한 클럽헤드와 샤프트 중에서 골퍼에게 가장 적합한 조합을 찾아준다. 이토 본부장은 "토털피팅은 기술개발력·세분생산력·피팅능력이라는 혼마의 세 가지 차별화한 힘을 그대로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다른 브랜드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계약 프로들로부터 매일 피드백을 받아 기술을 개발하고 일본 야마가타현 사카타 공장에서 수많은 스펙의 헤드와 샤프트를 즉각 생산할 수 있으며 최적의 스펙을 찾아줄 분석 기술을 갖췄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토털피팅은 타구와 스윙뿐 아니라 샤프트와 헤드까지 종합해 분석하는 개념이다. 모니터에는 스윙스피드 등 타구 데이터가 표시되고 골퍼의 동작은 물론 양발에 실리는 체중의 배분까지 그래픽으로 구현된다. 일본에서 파견된 피팅 전문가는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스펙을 '처방'한다. 이곳에 구비된 혼마 헤드와 샤프트 중에서 최적의 조합을 제안하는 것이다. 올 신제품 혼마 727라인의 경우 헤드의 형태·로프트, 샤프트의 강도·무게에 따라 드라이버 270가지 조합, 카본 샤프트 아이언은 64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은 물론 퍼터까지 14개 클럽 모두 피팅을 하는 데는 약 90분 정도가 소요돼 예약이 필수다.
이토 본부장은 "시장 조사에서 한국 골퍼는 구력에 상관없이 일본 골퍼에 비해 모두 핸디캡이 낮게 나타났다"며 "혼마의 세분화한 제품 개발과 토털피팅 개념은 열의와 기량향상 의지가 높은 한국 골퍼에 매우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젊은 느낌으로의 브랜드 이미지 변화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다른 쪽에서 끌어오는 수밖에 없다"면서 "열정 있는 골퍼, 30~40대 연령층으로 타깃을 잡고 대중적인 가격대의 제품 개발에 힘썼다. 이들도 점차 나이가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순환적으로 유리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