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숨가뿐 반등접고 쉬어가기 예상

이번주 뉴욕 증시의 포커스는 지난 5주째를 지속했던 상승세가 지속하는지 여부다.상당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이젠 주가가 오를 만큼 올랐다고 지적하고, 최근의 주가 상승이 한계 지점에 다다랐기 때문에 더 오르기보다는 조정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주말(23일) 주가가 하락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했다. 이번주는 주말부터 노동절(9월2일) 연휴가 시작되기 때문에 상당수의 트레이더들이 마지막 여름휴가를 떠날 것으로 보여 거래량이 극히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도 거래량이 저조했지만, 데이트레이더들이 개입하면서 주가 진폭이 크게 나타났다. 따라서 본격적인 뉴욕 증시의 방향은 9월 첫 주인 다음주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시티그룹의 샌디 웨일스 회장이 애널리스트 부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그 동안 잠잠했던 기업 부정 사건이 다시 불거지고, 경제 둔화를 알리는 지표들이 발표됐다. 뉴욕증시에서 분식 회계로 출발한 기업 부정 사건이 지난 14일 최고경영자(CEO)들의 재무서약서 제출을 계기로 크게 완화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검찰과 의회는 미해결 과제를 끈질기게 추적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로 폭로되는 기업 부정 사건이 증권시장의 불안요소로 남아있다. 예컨데 AOL-타임워너가 통신회사인 퀘스트와 월드컴과 거래하는 과정에서 스왑거래를 한 사실이 적발돼 미 증권거래위원회( SEC)가 조사에 나서면서, 주가가 9.3%나 폭락하기도 했다. 뉴욕 증시는 기업 부정에서 경기 회복 및 기업 수익 개선으로 초점을 옮기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엔 7월 신규주택 및 기존주택 판매 동향, 7월 내구재 주문동향, 8월 소비자 신뢰지수, 개인소비동향 등이 발표되는데 투자자들은 이들 지표를 통해 미국 경제가 또다시 침체에 빠질지(더블딥), 회복의 길을 걸을지를 가늠하며 투자의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엔 다우존스 지수가 한때 9만 포인트, 나스닥 지수가 1,400 포인트를 돌파, 지난 7월 23일 저점 이래 두 지수가 모두 16% 상승, 마치 엔론 사태이후 확산된 '신뢰의 위기(confidence crisis)'를 완전히 극복한 것처럼 보였다. 광의의 블루칩 지수인 S&P 500 지수는 황소장세(bull market) 영역인 21% 상승했다. 그러나 주말의 급락으로 여전히 미국 금융시장에 불안한 요소가 잠재해 있음을 보여주었다. 지난주 개장 5일동안 다우존스 지수는 1.1%, 나스닥 지수는 1.4%, 각각 상승, 연 5주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뉴욕 증시가 무너질 줄 알았던 많은 사람들에게는 크게 다행스런 일이다. ◇낙관과 비관론의 팽팽한 접전=낙관론자들은 지난 2ㆍ4분기에 블루칩 500종목(S&P 500)의 수익률이 전년동기대비 0.9% 상승했고, 3ㆍ4분기에 11.5%, 4ㆍ4분기에 22.9%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기업 수익 저하에 따른 불황은 끝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나 약탈적 기업 범죄행위에 다친 일반투자자들의 심리적 상처가 완전히 치유됐다고 보기 힘들다. UBS 워버그은 S&P 500 기업의 주당수익률(EPS)을 올해 51달러에서 49달러로 하향 조정했으며, 살로만스미스바니도 55.25 달러에서 54달러로 내렸다.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수익개선도 늦어진다는 해석이다. 또 본격적인 랠리가 형성되기 어렵다는 증거로 건강관련주, 담배주 등 경기 하강시 피난처로 인식되고 있는 방어주들이 최근 한달 사이에 급등했고, 반도체주를 비롯, 기술주 등 경기 회복시 가장 먼저 오르는 주식의 상승세가 둔화됐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다시 큰 폭의 조정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리 논쟁=월가의 많은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최근 2~3주간의 주가 상승에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주 FRB의 지방 총재들이 잇달아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하면서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금리 인상을 기대했던 주가 상승분이 힘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30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FRB 간부는 물론 미국의 저명한 경제인, 금융인들이 하계 수련회를 갖는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개막 연설을 할 예정인데, 그린스펀 의장과 FRB 간부들이 이번 수련회에서 어떤 논의를 할 것인지가 금융시장의 관심이다. 노동절 연휴를 맞아 금요일인 30일 채권시장은 오후 2시, 뉴욕상품거래소(NYMEX)는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할 예정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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