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첫 10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두번째 10년의 구상도를 그려놓은 지 오래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10년은 유전자와 모바일 인터넷의 도약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전자 기술 상용화=스티브 존스 런던대 유전학 교수는 오는 2018년에 유전자 치료법이 상용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비싼 치료비나 개개인의 거부감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유전자 치료법을 꺼릴 수도 있지만 당사자가 원하기만 한다면 유전자 치료법으로 병을 고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유전자기술을 이용한 에이즈나 알츠하이머병 등의 치료는 향후 10년 내에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대기업은 '빅브러더'로=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통신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쇼핑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대기업이 정부를 제치고 '빅 브러더'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맷 워먼 텔레그래프 정보기술(IT) 부문 편집장은 "집이나 사무실에 있는 모든 모니터를 통해 웹서핑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포털이나 대기업이 수집 가능한 웹상의 개인 정보가 훨씬 늘어나 대기업에 의한 감시가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술은 살아남는다=문학ㆍ음악 등 예술 부문은 감상자들로의 전달 경로가 바뀔 뿐 지금과 비슷한 모습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영국 문학평론가인 필립 헨셔는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택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겠지만 순수문학을 찾는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음악 역시 전체 음악 산업의 규모는 줄겠지만 안방에서 컴퓨터로 만든 음악들이 쏟아져 나오는 등 소비자들의 관점에서는 크게 달라질 게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밖에 TV는 다국적 자본의 블록버스터급 프로그램 등에서 활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스캔들로 추락한 타이거 우즈가 골프 종목이 추가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재기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