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릴리 루오 트라이벨루가 대표, 계란으로 바위치기 성공하려면 중국시장 이해·인맥·장기투자 중요


"한국의 스타트업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할 겁니다. 중국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인맥, 장기투자가 성공의 핵심요소입니다. 중국을 저평가하고 단순하게 보면 필패합니다. 거대하고 복잡한 시장에 맞게 세심한 접근과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최근 서울 신사동 사옥에서 만난 중국 인큐베이터 트라이벨루가의 릴리 루오(28·사진) 대표는 유쾌하지만 명확했다. 20대에 처음 시작하는 인큐베이터 사업을 그것도 해외에서 시작하는 것은 위험한 불장난일 가능성이 높다. '계란(스타트업)으로 바위(중국시장)치기'지만, 그는 성공을 확신했다. 한국인 시각에선 '실패'가 명확하지만, 중국인 시각으로 '성공'을 봤다. 중국이 7%만 성장해도 한국의 절반 만한 새로운 시장이 생긴다는 점을 생각하면 '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다.


지난 10월 문을 연 이 회사는 한국에서 환경, 건강, 교육 관련 스타트업 3곳을 선정해 중국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 그런데 다른 곳과 지원의 규모가 다르다. 직원도 적은 초기기업 3곳을 위해 강남 한복판에 빌딩을 세우고 10여 명의 전담 직원을 붙였다. 투자도 하고 전 세계에 있는 전문가들을 멘토로 영입했다. 6개월, 1년 등 시간제한도 없이 성공할 때까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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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투자에 비해 회수는 불투명해 보이지만 루오 대표는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환경, 교육, 건강 관련 시장은 예측도 힘들고 단기간에 성공하기는 더 힘들다"며 "이들 제품은 필수품으로 빨리 만드는 것보다 사람들에게 유익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가 2세로 10년 넘게 사업을 하면서 돈보다는 사람들의 삶을 더 좋게 하는 것을 더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수익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며 "중국시장은 거대하고 빨리 성장하기 때문에 제품만 좋다면 매출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고 서두르지 않는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외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실패하고 철수하는 이유에 대해선 중국을 이해하지 못하고 서둘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루오 대표는 "중국을 하나의 시장으로 보면 안 된다"며 "정부조직, 역사, 문화 등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과 인맥을 갖추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시장을 알고 내가 문을 두들기면 믿고 들어줄 투자자들이 많다"며 "중국 시장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만큼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라이벨루가는 오는 12월8일 중국 북경의 천안문 광장 인민대회당에서 '테크 컨퍼런스'를 열고, 첫 번째 투자 기업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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